나라고 다 좋아서 하는 거 아닙니다
단 한번이라도 그대 목소리라도 들으려고
수 십번은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를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이유없이 익숙하게
그대 번호를 누르는 손가락을 원망하고
생각만해도 눈물이 난다는 걸 알면서도
잠결에 그대 이름을 부르다 놀라
베갯잇이 흥건해지도록 울어버리고 맙니다
오지도않을 그대를 소박한 희망으로 기다리고
이젠 아니란 걸 알면서도 혹여나하며
다시금 그대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내가 나도 싫습니다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 뿐이고
할 줄 아는 것도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은데 그냥 돌아오면 안될까요
다시 좋았던 처음으로 돌아가면 안될까요
잘 할 수 있는데 ,정말 나 잘 할 자신있는데 …
아픈 가슴 혼자 쓸어내리는 참는 내 모습이 너무 싫지만
이렇게 아프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모를 당신도 너무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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