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나의 철없음을 질책하는 듯 하며,
또 가끔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즐거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변의 시선은 더 이상 나를 어린 아이로 대하지 않음을 ,
알게 된다.
그리고 또한 철없이 행동하는 누군가의 어리광이 거북스러워진다.
그래서...
철없이 살았던 곳에서 떠나 새로운 곳에서 똑바로 살아 보려 하고,
어울렸던 이들을 벗어나 나를 철들게 할
너무너무 좋은, 듬직한 ,
그러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원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하는 '철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하지만 언젠가 나는
'철 없던 시절'을 그리워 할 것을 안다.
그리고는 철 있게 살아야만 하는 서글픔을 느끼며 ,
문득문득 멍해진다.
이젠,
나의 상처를 훈장처럼 생각할만큼 ,
당당하고 겁없는 '철없음'을 잃은걸까.
정말 서글퍼...
왜 어린 아이들은 마냥 이쁘고,
너무 익은 감은 툭- 하고 떨어져 버리고...
미성숙한 풋풋한 사랑이 더 애틋할까.
사랑의 시련에 펑펑 우는 뜨거운 감성보다
다 알아버려 아무것도 느끼려 하지 않는 감성이 더 불쌍하고,
서글플꺼야.
아직도 난 새로움을 원하지만, 마음은 많이 닫혀버렸다.
걱정없이 내던져 버리는 ,
'철없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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