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이히오오오하 작성일 05.12.08 0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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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아버지를 둔 딸의 편지








저희 아버지는 몇년전 산업재해로 인해 왼쪽손가락 5개중..
중간에 3개와 5번째 손가락 반틈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여섯개 반의 손이 되셨습니다.

그때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가족은..
너무나 충격이었구 가슴이 아팠었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세월이 약이라구...


지금은 상처두 아물었구..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다구 하십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상처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없어질까요..

어버지께선 사고 후 버릇이 생기셨습니다.

왼쪽 손을 주머니속에 넣구 다니시거나..
장갑을 낀체 등뒤로 숨기고 계십니다.

다른사람에겐 흉한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려구 그런신가 봅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말씀이 없으신편입니다.
저두 그런 아버지를 닮아서 말이 없는편입니다.

어느날.. 점심때였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날따라 회사에서 일찍들어오셨구..
전 이미 점심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오시자마자..


아버지 : 해원아~ 밥먹자..

딸 : 전.. 벌써 먹었는데요..

아버지 : ....


저는 다음날이 시험이라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어서..
아무런 생각없이.. 대충 대답을 하고 시험공부를 계속했습니다.
어버지가 손을 다치셨다는걸 까맏게 잊은체 말이죠..


잠시후..


'쨍그랑...'


순간 놀란나머지.. 재빨리 일어나..
부엌엘 가보았습니다.

아버지는 손수 밥솥에서 밥을 퍼시다가..
왼손에 들고 계셨던 밥그릇을 힘없이 떨어뜨리신 것이었습니다.


'아차~!'


전 까맏게 잊고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깨서는 깨진 그릇을 주워담으려구 하셨습니다.


딸 : 아버지.. 제가 할께요..

아버지 : ....


저는 무척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 하지만 아무말두 하지못한체..
그릇만 주워담았습니다.

따뜻한 말한마디라두 했으면.. 정말 좋았을것인데..
무뚝뚝한 제가 미워보였습니다.


딸 : 아버지.. 진지 차려드릴께요.. 방에 가서 계세요..

아버지 : 됐다... 갑자기 생각이 없어졌다..


라고 하시면서.. 방에 조용히 들어가셨습니다.

그일을 계기로 머릿속에선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지않게..
곁에서 보살펴드리고 있습니다.



전 요즘 아버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습니다.
그 회사는 전에 사고를 당하신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장애인이 되신 아버지를 계속 고용하고 계신이유는..
사장님이 저희 외삼촌이시기 때문입니다.

회사 설립을 기술자이신 아버지와 함께하셔서..
망하지 않는한 계속 다니시게 되실껍니다.
'공장장'의 역활로써 말이죠..

제가 그곳에서 할일은 아버지곁에 있으면서..
힘이 든 일을 도와드리는 역활입니다.

힘이 쎈 아버지..

하지만.. 한손뿐입니다.
두손인 저보단 불편한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무거운건 맨날 제가 듭니다. ㅜ_ㅜ

하지만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그건 왜일까요...?

어머니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 : 우리 딸은.. 이제 우리집에 기둥이다.
아버지두 손이 저렇게 되셨으니...


여러분들두 제상황이라면 무겁지 않을껍니다.^^

이제까지..
가족들을 먹여살리려구 일하시다가 다치신 손..
가족들만을 위해..힘든것두 버쩍들어올리셨던 손이었는데..

그게 무겁다고 생각하면.. 전 죽어 마땅할껍니다..


근데 기둥의 역활은 정말 무겁습니다. -_-;



집에 과자가 한봉지 있었습니다.
저는 텔레비전을 보구있었구.. 말이 없으신 아버지는..
그 과자만을 계속 쳐다보구 계셨습니다.

그순간 머릿속에선..

'아버지는 현재 과자를 먹고싶어하신다.' -_-+
'하지만 한손으로 과자봉지를 뜯을수 없다.' -_-++
'고로.. 내가 지금 할일은 과자 봉지를 뜯는일이다..' -_-+++

라고 번쩍번쩍.. 초고속인터넷.. 누가패쓰~ 처럼.. -_-;
빠르게 회전했습니다.

전 재빨리 과자를 뜯었습니다.

그 과자를 여는 순간.. 아버지는 마냥좋은듯이..
손이 슬금슬금.. 과자 봉지속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과자를 먹는 모습이 어린애같았습니다.. ^_^;

근데 순식간에 과자가 없어졌습니다. -_-;;
벌써 다드셨던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먹고싶으셨으면 순식간에 다드셨을까...'
'차라리 말씀이라두 하셨다면...'


앞으론 한손으로 뜯을수 있는 과자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물론 다른장애인두 불편하지 않도록 말이죠....^^

아버지 손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귀엽습니다. ^^

하지만 그손을 다른사람이 본다면.. 어떨까요..?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배에 뭔가를 깔구 기어다니시는 분들두 있구..
손을 비비 꼬구 어정쩡하게 걸어가시는 정신지체장애인두 보게되구..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을 보는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 그런분을 볼때마나.. 너무 안타까워서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런후.. 다시 눈을 떠 도와줄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도와드립니다.

예전에는 무서워서 피하곤했지만.. 지금은 그러게 되더라구요..
다른사람이 아닌 내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말이죠..

사고는 한순간입니다. 여러분들두 장애인이 될수있으며..
장애인의 가족이 될수있습니다.

장애인을 보면.. 우선 피하지만 말구..
보살펴주고 따뜻하게 감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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