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50분.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컴퓨터를 켰다.

닭둘기_ 작성일 05.12.08 04: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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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늦게 잠을잔다.

아침의 햇살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난. 일기는 쓰지 않지만.

메모는 한다.
간편하고. 짧은글에. 아쉬움이 남아.

이 게시판만큼은 내가 유일하게 길게 적는곳.

난 항상.

"그럴수도 있다." 라는 법칙을 적용시키던 날들을 ,

기억해낸다.

길가다 맞았어.
면접에서 떨어졌어.
돈이 안생겨.

"그럴수도 있지."

걱정이 되긴해도.
어느정도 그 상황을 수긍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치만 요즘 부쩍. 어이없는 추측에 좌절하고 만다.


예를들어 ,
"그후 신데렐라와 왕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2년뒤 비극의 죽음을 맞이 하였습니다..)

라는 어이없는 추측에 좌절하는것 -_-;;

사랑이 깊어지면 "그럴수도 있다"
라는것에 항상 염두해두고 있으니까.

"사랑해" 이말도 입만 뻥긋 하면
쉽게 나올수있음을 내가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아주 많은 경우는

"영원히 사랑할께"라는 말도 어기는것이고..
하지만. "되는데 까지는 해볼께" 라는것도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까.?

시간이 흐르면 사랑에 편해지고 ,
사랑에 편해지면 그사랑에 게을러지고 ,
사랑에대한 게으름에 어느세 익숙해지면..

곧.
사랑의 소중함을 잊게 된다.


뭐,
이게 아닌 다른 패턴이든
사랑은 아주 "종종" 변해버리고,
어느 순간 흔적 조차 찾기가 힘이 든다.


"우리는 3년 후에 결혼할꺼야."
"우리는 서로 화를 못 내겠어.
그래서 싸우지도 못하고, 헤어지지도 않을 것 같아."

라는 거짓말, 많이들 해봤을 것이다.

거짓말은 아니었는데,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이제와선 부끄러운 말들.


너무 쉽게 변했던 내 마음 때문에,
사랑에 게을러졌던,
아니, 나에게 지쳤던 그녀의 마음 때문에,

게다가, 제일 큰 이유는,
난 나에게 지칠 수 밖에 없었던

당신을 이해했기 때문에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고백도
믿기가 어려워졌다.


도대체 어떻게 믿으라는 거지?
시간이 흘러보면,
알 꺼다.

그 사랑, 장담하지 않는 게 좋았다는 것을..

차갑게 내뱉어봤자,
내 가슴에 얼음이 되는 말이다.


가끔 그 의심은
불안한 추측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내 상황에 충분히 빠져,
"의심없이 모든 걸 누려 버리자" 다짐해도...
안되는 일이 바로 그 것.


나를 사랑한다고..?
도대체 그걸..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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