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난!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아침이라도 좋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라도 좋다.
날마다 당신 손에 들리어져
당신의 따뜻하고 보드러운
손끝을 느끼고 싶고
날마다 당신 입술에 닿아
당신 향한 내 가슴이 콩닥이고 싶다.
차 한 모금이
당신 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당신의 가슴속을 들여다 보고
내가 얼마나 당신을 차지하고 있나
엿보고도 싶다.
당신이 나를 들고
창가를 내다볼 때면
난 당신의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어
잠시나마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휴식을
날마다 당신께 주고 싶다.
내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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