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소금 넣어 드릴께요

개코V 작성일 06.01.10 23: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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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렇지 않아도 주눅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게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주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아저씨는


조금 전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잠시 마음을 다스려 보고


한번 더 생각해보는 삶이였으면 합니다..


이 아이의 효행처럼


늘~ 세상에서 편안한 빛만 보이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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