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나는 내 기쁨과 슬픔을,
젊은 시절의 엉뚱하고 신비한 그리움을,
그 후 신과 인간과의 처절한 싸움을,
그리고 결국은 불에 탈지언정 죽을 때까지 재가 되기를 거부하는
노인의 야수적인 자부심을 털어놓아야 하는가?
신을 향해 거칠고 숼 곳도 없는 산을 지쳐 기어오르다가
미끄러져 쓰러지기가 얼마나 여러 번이었으며,
피투성이가 되어 일어나 다시 한 번 오르기 시작한 것이
또 몇 번이었는지를,누구에게 나는 얘기하겠는가?
어디에서 나는 나처럼 수많은 상처를 입은 불굴의 영혼을,
내 고백을 들어줄 영혼을 찾아낼 수 있겠는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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