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너와 같은 길을 걸어오며 가슴속으로 혼자 다짐해온게 두가지 있었어.
사랑하는 너와는 결코 싸우지 않겠다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니가 다치지 않게
언제나 내가 보호해주고 손대는 녀석이 없게 지켜주기로.....
핸드폰을....열었어.... 저번주에 너와의 다툼으로.... 연락조차 없었는데....
니 문자가 너무 그리워져.... 마치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처럼....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가...잘못했다고.... 이젠 다신 그런일 없을거라고.....^^
애써 웃어가며 용기를 내어 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정성스레 문자를 보냈지....
오지 않는 답장에 나는 전화를 했어....
꺼져있는 핸드폰.... 무슨일이 생긴걸까....
혹시 문자를 받고나서 연락을 하지는 않을까... 하루종일 핸드폰을 쥐고 있었어.....
평소 오는 친구들의 문자소리가.....혹 그녀의 문자가 아닐까...하고 깜짝 놀래기도 했어....
그날 밤이 지나고 새벽에...문자소리에 깬 난 설마라는 기대심을 가지며 핸드폰을 열어봤어.
'미안.. 너 다시 볼 용기가 없어...미안해....우리 예전처럼 그냥 알고 지내던 사이로 지내자'
.......
급한 마음에....전화를 바로 했어..... 그녀가 받고나서..... 한동안 정적이 흘렀어.....
막상 전화하고 나서 뭐라 말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더군....
정말....사랑때문에.....눈물 흘려본 적이 없던 나였기에.....
아무말 못하고.... 있다가....내가 먼저 입을 열었어.
'너한테....잘해주고 싶었는데..... 우리....이제 서로 사랑하는 사이 아니지....?....
서로 사랑한다는 말 자체가... 서로 좋아해야 맞는 말이 되잖아.....'
내가...그렇게 그녀에게 마지막 주저리를 해대는 동안 그녀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마지막엔.... 노래 한곡을 해줬어....
새벽에...... 사람들이 그냥 술주정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면서....
정말 세상 떠나갈듯 열창 해줬어......
그리고.....'사랑해야해'라는 말 남기고....내가 먼저 끊었어.
정말...내가 나쁜놈이라는거 알면서...그래야 할수 밖에 없었던 날.....
그녀는 이해했을까....
6월 18일.... 그녀 생일이야...
그녀 생일때 주려고 그녀와 사귀면서 썼었던 일기장들.....
다 하나씩 그 새벽에 읽어봤어....
1242장.... 3년.....3개월 하고도 27일....
그 많은 날들동안...그녀에게 뭘 해줬을까.....
단순히....사랑이라는 애정이 식어서....간걸까.....
그런저런 생각하며.....
우리동네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일기들을 가지고 가서
한장씩 찢어가면서....불태웠어...... 새벽이라.... 엄청 시끄럽게 느껴졌어....
간혹 지나가던 사람들도...이상하게 쳐다봤지만.....
그녀에 대한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비하면....아무것도 아녔어....
다 태우고 난 뒤에..... 피곤해서 잤어.....
꿈에.....그녀가 나타났는데.......
진짜 가슴아팠어.... 핸드폰에 있는 그녀와의 d-day도...지우고....
지갑속 사진과 책상. 내 핸드폰... 그리고 그녀가 선물해준 시계랑....스웨터....향수....
모자.... 그녀에게서 받은 것과 또....관련된 것들도..... 큰 라면 박스에 담아....
버렸어......
그리고.....그것들을 보면서....내 단축번호 1번에 있는 그녀 번호를 지웠어.....
언젠간.....추억이 될수 있을까...이 모든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06/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