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는 아흔을 넘긴 아버님께 금강산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산에 오를 수 없는 아버님을 어떻게 모시고 갈까 고민하다가 지게의자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가볍고 튼튼한 알루미늄 지게의자를 만들었다.
지난 6월, 지게의자를 가지고 금강산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북측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하여 검사대를 통과하는데 북측 안내원이 “이것이 뭡네까?” 하고 묻기에 설명을 했다. 그러자 북측 안내원의 호쾌한 목소리 “통과하시라요!”
금강산에 도착하자마자 구룡연 코스 산행을 위해 지게의자에 아버님을 모시고 뚜벅뚜벅 걷기 시작하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했다.
다음날 만물상에 오르기 위해 등산로에 도착했는데, 아버님께서 등산로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도 좋다며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셨다. 전날 지게를 지고 양팔이 다 멍든 아들이 안쓰러워 가지 않겠다고 하신 것이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 아버님을 설득하는 후배의 효심에 결국 다시 지게의자에 앉으시고 아들과 함께 만물상에 오르셨다.
그렇게 아버님을 모시고 금강산을 다녀온 후배는 이 여행이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뿌듯했던 여행이라고 자랑했다. 나 역시 이런 후배가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서울 강서구에 김명봉씨가 오늘 00일보에 올린 사연이라는데 정말 감동적이네요.. 아직도 이런 효자가 있다니. 죽기전에 금강산 한번 가봐야 할텐데.. 한마디 그냥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었을 텐데.. 왠지 보고 눈물이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