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나패션리더 작성일 06.10.27 16: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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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입니다....어느 분이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좋은 글이라 소개 드립니다





순백한 당신의 꽃잎 위로 물들 붉은 화심


흰 꽃잎에 물들일 단심(丹心)

소와 우거(牛車)와 흰 옷 입은 당신,
그것을 봐야 하는 우리는 울음이 변하여 미친 웃음이 나고,

설움이 변하여 핏빛 노을이 되니
슬프기보다 서럽기보다 참으로 아름답다 할 밖에는요!


당신을 생각할 적이면 언제나 떠오르는 한 전형(典型)


[ 우거(牛車)에 얹혀진 흰 옷 입은 당신의 공허하게 먼 눈 빛 ]


공허한 당신의 눈 속에 읽혀지지 않는 당신의 마음,
무엇을 생각하셨더이까?
터덜거리는 우거에 불 같은 뙤약볕 받고 풀썩이는 흙먼지 맞으며

몇날 며칠을 거칠 게 올랐을 서울 길에서.....



수결(手訣)로 맹세코 당신의 뜻을 따르라던 당신의 수족들과의 만남이

[영원한 이별]임을 알았기에 한스러웠습니까?
사무치게 그리운 당신의 어머니를 뵈지 못하는 불효에 대한 용서를 구하셨음입니까?


보상을 바람 없는 당신의 충정에

- 원수로 응대하는 군왕에의 원망은 그래도 차마 아니었을 터이지요?


아니, 만가지의 말들이 쓰잘 데 없는 변명에 불과할 뿐인, 오직 당신을 향한 질시와

열등감 밖에 남지 않은 임금에게 한 마디 변명조차 하였을 리 만무할 터....

절정으로 치닫는 전란의 칼 끝에서 춤을 추는 군주와 날뛰는 신하와 용기 없는 당신의 지기(知己)들,



황제가 미쳐 날 뛸 때 일곱 형제가 목숨으로 간하다 참수를 당하고도 하나 남은

형제마저 기어이 목숨을 담보로 올곧음을 간(諫)하여 마침내 황제의 잘못을 바로잡았다던

중국의 아름다운 신하의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에도 없지 않았으매,

결단코 나라를 구하신 당신을 살리고자 목숨을 내어 간(諫)하는 이 하나 없는 이 비겁.


의로운 마음으로, 그래도 명색 [임금의 나라]를 지키고자 대의로 일어선 이
- 의병을 역모의 무리라 하여 참하고 무고하니...,

(김덕령, 이몽학의 난, 곽재우, 신각.......... )

기근과 역병마저 물리치고, 왜군을 이긴 이름 없는 착한 무리를 반역이라 하여

값없이 죽게하고도 모자라,


당신이 입은 그 순백의 꽃잎 위로 우매한 형리와 그의 군왕이 물들여줄 붉은 빛

점점히 아로새겨져 피어난 한 송이 무궁화, - 백색의 꽃잎 속에 붉은 화심의 단심 무궁화는

그렇게 아름다운 당신의 넋으로 지어진 꽃인가 봅니다.


‘과인(寡人)의 나라......?
전하(殿下)의 나라......?’.


군왕과 신하가 진실로 그리 말하였다면,
그들이 나라를 저희의 것으로 알고,
백성을 저희의 것으로 알았을진대,


전란이 터진 날에 그들은 앞장서 백성을 이끌고 적을 막아 함께 죽지 않고
남 먼저 짐을 싸고 꽁무니를 뺀 무리들이,
키 작은 원숭이의 종자가 저희를 해하려 하였을 때
그 모진 바람을 막아 서 지켜준 꿋꿋한 소나무가 된 이 누구였던가 한 번이나 생각하였을지요?


불타버린 궁성을 재건하여 군왕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 중요한 것이라면,
창궐한 나라의 역병과 기근의 대재앙에 처했을 때 힘써 구휼하며
죽은 이를 궁휼히 여겨 그들의 한 맺힌 삶을 해원(解寃)해야 하는 일 또한 시급히 해야할 이들이

겨레의 어려움에는 정작 손발을 묶어 두고,
이제 다시 창궐하는 원숭이떼의 난자(亂刺)에 자신의 몸이 지칠까 미친 듯 발광하며,



그를 막을 수 있는 단 한 분 - 당신을
세의 유불리와 군사의 움직임을 군인으로 판별하며 신중에 또 진중함을 기하는 장군님당신을



무군지죄(無君之罪 - 조정을 속여 임금을 업신여긴 죄- 欺罔朝廷 無君之罪),
부국지죄(負國之罪 - 멋대로 노는 적을 치지 않아 나라를 배반한 죄 -縱賊不討 負國之罪)
무기탄지죄(無忌憚之罪 - 남의 공을 빼앗아 남의 공을 가로챈 죄)
로 엮어,


면류관 아닌 칼을 씌우고,
황금의 개선 마차 아닌, 어리석은 당신과 백성을 닮은 우직한, 소 달구지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모습입니다. - 흰옷을 입고 우거에 실려가는 고단한 체념의 당신 -

우리의 머리와 뼛 속 깊이 박혀진 당신의 모습
- 당신의 권위로 주색을 가까이 한 적 없고,
허튼 위세로 약한 겨레를 괴롭힌 적 없는지라,
우거에 얹혀진 당신의 모습은 서럽다 못하여 처연하고 애절한 깨끗한 아름다움입니다.


그것이 당신입니다.


그늘을 주고, 과일을 주고, 먼길을 떠나는 배를 주었고,
그가 모두 탕진하고 아무 것 없이 돌아왔을 때
고단한 몸을 쉬게 할 그루터기까지 알뜰이 내놓으신 한 그루의 나무!
그것이 당신입니다.


이 즈음 길 가에 주저앉아 소리내어 우는 저 늙은이와 아낙과 아이의 울음은
그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기도 합니다.
군영에 도열하여 당신을 보내는 군관과 병졸 하나하나의 소리없는 저 울음 또한
당신과 영원한 이별임을 아는 그들의 장송곡이며 만가(輓歌)입니다.



흰 옷 위에 그림처럼 뿌려진 당신의 고단한 핏물,
점점이 아로 새겨진 그 형체는 서러운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가슴에 고이 새길 우리를 닮은 단아하고 아름다운 백의의 단심무궁화입니다.


부러진 뼈와 에인 살점 뿐인 당신임에도,
자신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 없이 비루한 왕명으로,
또다시 당신을 사지의 전장으로 가라할 못난 임금인즉,

당신의 신원(伸寃)도 반갑지 아니하고,
통제사의 면류관도 원치 않사오니,


차라리 당신의 한 목숨, 거기서 마치시옵소서.



더는 보지 못할 당신의 삶을 어이하여 아직도 남겨두고,
돌아서 외면하고, 귀막고 눈감아도 보이고 들리는
당신의 깊은 한숨과 피울음을 우리에게 더 들어라 하시는지요?

질긴 목숨, 모진 목숨,
진정 그 귀하고 우러를 목숨을, 선조와 그 대신을 위하여 남겨두었다고는 말하지 마옵소서.
당신의 사랑, 당신의 백성, 당신의 혈족, 당신을 우러러는 이 우리를 위하여,
그래서 죽음보다 아프고, 치욕보다 서러운 그 목숨을 차마 죽지 못했다 하옵소서.


차마 더는 못 뵈올 당신의 삶이오나,
다시 살아야 하고, 다시 가다듬어야하고 다시 살려야하지만,
당신의 피맺히지 않은, 흰 옷 입은 당신의 눈부신 단아함을 앞으로 더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니,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했던 수많은 장졸 남해의 바다 깊이 가라앉고
적의 창칼과 조총에 찢기고 베어져 어느 누구 하나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어미를 잃고 날뛰며 우는 당신,
자식을 잃고 소금창고에 숨어우신 당신,
백척의 창날 위에서 다시 승리를 얻어야 하는 당신의 고단함.



허니 여기서 그저 당신의 귀한 삶이나마 마치옵소서.


저 왜적만큼이나 간악하면서도,
왜적처럼 사리분별이 없으며,
왜적보다 비루하고 용렬한 그 선조의 미친 칼부림에 그만 스러지소서.


살아 더 누구를 위한단 말씀입니까?


당신이 아끼던 군졸과 병사 모두 가고
당신이 피땀흘려 이룬 세계 으뜸의 함대 모두 이승의 것이 아님에
당신께서 무엇을 보고자 더 남아 계시단 말씀인지요?


차마,,,,
차마,,,,

당신으로 분한 연기자인 저 이는 극이 끝나면 다시 살 터이지만,
가신 당신의 한 목숨, 간절히 바라건데,
당신의 아랫것(군관과 병졸)들과
당신의 사랑이며 전부인 사람들(어머니와 아들들 조카와 겨레들)이 사라지기 전에 끝이 났더면 ,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슬픔과 아픔이 끝 간데 없고, 당신을 영원의 불로 살릴지온데
무엇이 더 모자라 하늘은 더 깊은 시련과 슬픔과 고난으로 당신을 살다 가라 하시는지..


세상의 어떤 영웅과 왕*상이 당신과 같은 슬픈 영웅 으로 살았을런지요?.
어느 누가 자신을 해하려 했던 군주를 위해 다시 칼을 잡았고,
어미와 자식의 상을 당한 하늘이 무너지는 슬픈 몸으로 전장으로 달려가 싸우라 하는 이 세상에 본 일이 없사오니,,,,,


“.....................”



임이시여!
어찌하오리이까?
당신의 남은 생애,
어찌 마저 다 보오리이까?
보기만 하여도 이리 아픈데


당신을, 당신을 어찌 하란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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