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에게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 가장 공격적인 것이라면 바로 천적이 자신을 먹지 못하도록 독으로 톡~ 쏘아 붙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것들 가운데 자포동물이라 불리는 히드라충이나 말미잘의 공격무기가 바로 그러한 범주에 들어가겠군요. 자포동물이라하면 자포 세포를 지닌 동물의 한 분류인데 자포는 말 그대로 생물학적 대포입니다.
자포의 구조, 자극을 받으면 자침을 쏘아낸다(출처 : 야후! 백과사전)
가는 자침이 돌돌 말린 형태로 세포내에 있다가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침을 쏘아서 적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가끔 물속에서 따끔거리며 쏘인듯한 상처를 입는게 이러한 자포 동물의 공격을 받아서 입니다. 그 가운데 자침 끝에 독성 물질이 들어가 있어 단순히 쏜 것만이 아닌 상대를 마비시키거나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드는 것들도 있지요.
그런데 이런 자포동물을 잡아먹고 그 먹이의 자포세포를 체내로 흡수하여 자신이 사용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하늘소갯민숭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지요.
이 녀석의 주 먹이감은 자로 자포동물입니다. 자포를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잡아 머고 그 먹이감의 자포세포를 체내로 흡수, 등에 난 촉수로 이동시킵니다. 그래서 자신은 자포세포가 없지만 마치 자포동물인양 촉수 끝에 자포를 '장착'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탱크같은 걸 잡아먹고 그 탱크의 대포를 등에 장착하는 꼴이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러한 하나의 체계화된 시스템(흡수, 운반, 재장착)이 어떻게 진화의 과정 속에서 나타날 수 있었나 하는 점입니다. 우선 자포동물의 독에 대해 내성이 없으면 먹자마자 바로 죽어버릴테고, 설령 내성이 있다 하더라도 운반하여 촉수 끝에 재장착하지 않는다면 하등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이 동시에 나타났어야 한다는 점에서 진화론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얘기 합니다. 그래서 창조론의 증거로 많이 언급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