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엇갈리네요
난 들어가고 당신은 반대편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당신의 옆을 지나가면서 당신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어요
언제나 당신과는 서로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죠
하지만 오늘은 그렇게 엇갈렸네요
내가 고개를 돌렸다면 인사 나눌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어요
그 날 이후로, 내 생각은 온통 당신에게 가 있었습니다
그 날 당신의 친절이 뇌리에 숨쉽니다
그리고 그 날 보았던 당신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채..
그렇게 2주일이 흐르고 오늘입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이제 당신이 생각나지 않아요
하지만 하루에 꼭 한번은 당신을 생각해요
마음이 무척 편안해요 생각도 자유롭구요 몸도 자유롭습니다
그간 조금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편안하네요 아니요 무덤덤해요
지난 2주간 그곳에서 당신과 9번을 만났어요
하지만 나는 무관심으로 시종일관했어요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나도 모르겠어요
당신에겐 유난히 말 짧고 무뚝뚝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나 원래 그런 사람아닌데 말이죠
어느새 당신이 내 머릿속에 서서히 지워져가네요
크게 요동치던 심장도, 생각도, 서서히 모든것이 무감각해지네요
마음이 식은걸까요? 하지만 당신을 보면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당신을 보지 않는 날은 편한데 당신을 보면 힘들어요
당신을 잊고싶었던걸까요 무의식속에서 나는 당신을 지운걸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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