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아버지와 오랜만에 같은 잠자리에 누웠다. 조그맣게 코고는 소리 벌써 잠이 드신 아버지 많이 피곤하셨나보다. 작지만 야문 손 잡아보고 주름진 얼굴 살며시 바라보다 어느새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성황당 나무처럼 마을어귀 장승처럼 백 년이 한결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그리고 언젠가는 내 할아버지가 가신 길을 아버지도 가시겠지.
- 조현정의《 아버지 》(도종환 엮음의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중에서 -
* 아버지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한 때는 태산(泰山) 이었으나 작은 동산의 아기자기한 둔덕이기도 하고, 분명 흔들림없는 거목(巨木) 같았는데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한 갈대였기도 합니다. 신(神)인 줄 알았던 그도 알고보니 인간이었습니다.
퍼왔습니다.
후... 저도 옛날이랑 지금 생각해보면... 절대 늙지도, 지치지도 않을것 같던 아버지가 흰머리 늘어가시는게 보입니다. 아직도 철없지만 항상 잘해야지 하면서도 이런글 보면 또 죄송하고 후회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