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에게 두 여인이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
한 여인은 자신을 큰 죄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다른 여인은 지금까지 삶의 법칙을 잘 지키면서 살아왔고,
별다른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노인은 두 여인에게 각자의 생활에 관해 물었다.
첫째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커다란 죄를 고백했다.
그녀는 자기의 죄가 너무도 커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다른 여인은 자기에겐 별로 죄가 없다고 대답했다.
노인은 두 여인에게 말했다.
"죄 많은 여인아, 그대는 울타리 저편에 가서
그대가 들 수 있는 큰돌을 하나 찾아 그것을 가져 오라.
그러나 죄가 없는 그대는
될 수 있으면 작은 돌을 많이 주워 오너라."
두 여인은 일어나서 나갔다.
그리고 작은 돌을 가져오라던 여인은 쉽게
작은 돌을 주머니 속에 넣어 가져왔다.
한참 후 죄 많은 여인은 큰돌을 가져왔다.
노인은 그것을 보고 다시 말했다.
"그러면 이번엔 이렇게 하라!
가져온 돌을 반드시 제자리에 가져다가 놓아라.
다 놓으면 나에게 오라."
두 여인은 노인이 시키는 대로 나갔다.
죄 많은 여인은 쉽게 제자리를 찾아서 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여인은 어디서 돌을 주웠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하고
돌 주머니를 들고 왔다.
"그래 그런 법이야."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도 그와 마찬가지다.
그대는 그것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알고 있었으니
크고 무거운 돌이라도 쉽게 제자리에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대는 많은 조약돌을 어디서 주웠는지
제자리를 알 수 없었기에
작은 돌이라고 해도 제자리에 놓을 수 없었다.
죄도 그와 마찬가지다.
그대는 자기 죄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겸손하게 남의 비방이나 자기의 양심의 가책을 견디어 왔다.
그래서 그대는 죄를 씻고 완전히 자유롭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작은 돌을 주워온 그대는
조그만 죄를 짓고서도 그 죄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참회도 하지 않고 죄스러운 나날을 보내는데 길들었다.
그대는 남의 죄를 비난하면서
더욱더 깊이 자신의 죄 속으로 빠져 버린 것이다.."
톨스토이의 인생독본(人生讀本) 중에서
*글 쭉 읽다가 맨 뒤에 박혀있는 dodoman님 글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다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