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짱공유 회원으로 지낸지 2년만에 처음으로 글이란걸 써봐
맨날 소심하게 댓글 한줄 남기고 그거 반응 어떤지 안웃기면 어떤지 이딴거 고민하고 있었던 소심남이였거든
내가 이글을 쓰는건 웃기기 위한것은 아니고(나한테 그런재능이 별로 없거든)그냥 나랑 비슷한 사람들하고 공감하고 싶어서야
재미없다는 이유로 무관심하게 보지 말고 좀 잘 읽어줘바
그럼 나란 녀석에 대해서 소개를 할께
나는 이번에 재수해서 대학이란 곳을 들어갔지
대학은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알아준다는 대학에 합격했어
내 자랑은 아니고 내 스스로도 아직 믿겨지지 않지
내가 유일하게 내세울만한 것이 대학이라서 어쩔때는 챙피하기도해
나란 놈의 속성을 알아보면 지금까지 살면서 남한테 눈치보고 내 할말 잘 못하는 그런 소심남이였어
부끄럽지만 아직까지 여자한번 못사겨봤어
뭐 내가 조금만 적극적이였다면 잘 될만한 여자를 몇명 있었지만 나란놈이 소심해서
남자답게 뭐 확 이끌지도 못하고 눈치보고 살피다가 어정쩡하게 고백도 못해보고 끝나고
뭐 그랬어ㅠㅠ
그래도 난 항상 공부를 해야한다는 핑계로 내 자신을 위로해왔지..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학교 선생들이 맨날 그러듯이 대학만 가면 다 여자 사기게 되고 그럴줄 알았어
근데 현실이란 그렇게 만만하지 않더라구
아 서론이 너무 길어져 버렸어 그렇다고 스크롤 내릴생각은 말아줘
나란 놈은 너희들의 관심이 필요하거든......
사실 나는 재수할때부터 맘에 드는 여자가 한명 있었어
그 여자가 어떤 여자냐면은
외모는 엄청나게 이쁘지는 않지만 뭐랄까 지적이면서도 귀여운 면이 있지
확실히 미인이야
성격은 매우 발랄하고 명랑해서 어디가서든지 누구나 다 좋아할 그런 타입이지
게다가 능력도 매우좋아서 내 유일하게 내세울만한 공부로도 날 압도하지..ㅠㅠ
그래서 난 항상 그녀 앞에서 위축되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뭐 대충 상상이 가지??
그런 여자다 보니까 재수할때도 몇몇 남자들이 찝쩝거렸어
근데 화나는건 난 아무런 데시도 못해보고 그걸 보고만 앉아있었다는거야
결국 어떤 카사노바 같은놈하고 그녀하고 잘되는거야
복도에 나가면 둘이서 눈 마주치고 얘기하고 있고....
난 결국 더더더더더욱 소심하게 그녀를 가슴속에만 묻어둔거야
근데 나한테는 꿈만같던 그녀를...
그 카사노바 같은놈은 싫증이 났다는 핑계로(아마 그녀가 그를 너무 좋아하게 되버려서 매력이 없어졌다나)
그녀를 아주 잔인하게 뻥차고 쌩까버리고 만거야
그리고 그 카사노바같은 놈은 다른 여자들을 건드리기 시작했어
우리반에서만 약 10명의 여자를 건드렸다지..
재수하면 알겠지만 같은반은 정말 하루종일 얼굴을 볼수 밖에 없어
아침 8시에 와서 저녁 10시까지...
그렇게 하루종일 볼수 밖에 없는데 그 카사노바는 그녀를 앞에두고
이여자 저여자를 건드리고 다녔어..
근데 난 옆에서 정말 아무것도 못해주겠더라구...
그녀는 그렇게 상처를 받고 있는데 말이야...
나란 놈이 너무나 싫어지더라구...
어쨋든 그녀의 상처도 점차 아물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정말 꿈만 같게도 나와 07 동기가 되었어!!!
난 이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갖고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했지
괜히 문자도 하고 이제 통화도 할수 있게 되었어
나란 놈이 그정도까지 할라면 정말 이 생각 저생각 많이 했을꺼란거 알겠지??
그렇게 나는 힘들게 힘들게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었지...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난 동기들하고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막 어색해하고있을때도
동기들과 잘 어울리고 즐겁게 얘기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막막 위축되더라고
그래도 남자라고 자신감 갖자고 수백번 다짐했어
나도 '꽤 괜찮은 남자다 괜찮은 남자다' 마음속으로 되뇌였지
그런데 얼마전에 그녀와 얘기를 하고 잇었는데 갑자기 걱정스러운듯 말을 꺼내더군
그때 그 카사노바가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다구...
'자기가 지난일 다 반성하고 있다고.... 미안하다고 다시 너와 잘해보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다더군...
심지어 그녀 집까지 찾아와서 이벤트도 해주고 그랬다더군...
그녀는 정말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나한테 얘기하더라구
그 얘기를 듣고 있는데 정말 숨이 턱턱막히더라구
그 카사노바한테는 그녀가 그렇게 쉬운가??
그럼 나란 놈은 무엇인가??
1년넘게 한여자만 바라보고 있는 나는 뭐냐구...
그래서 나 지금 너무나 불안해...
또또 눈앞에서 그녀를 놓칠거 같아서
그것도 그녀에게 그렇게 상처를 준 카사노바에게
난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걸까??
정말로 모르겠어...난 20년동안 뭘하고 산거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하나 잡을줄 모르고...
정말 미칠것 같애..
지금까지 다 읽어준거 너무나 고마워...한심한 남자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