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JoeYang 작성일 07.03.12 06: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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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사진가/수메루님

글/박목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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