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번에 수사를맡았던 강형사라고 합니다. 아시죠 "
"강형사님이요?.."
강형사라면, 인혁이의 수사와 사건을 맡았던 형사 아닌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말라던 강형사.
그로인해 인혁이가 저지른죄가 치욕스럽고 치를떨만한 일이지만 , 어느선까지는
감싸주려고 많이 노력해왔던 고마운분이다.
물론 그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지금 볼수 있을까요?"
뜻밖에 만나자는 강형사의 말에 놀랠수 밖에 없었다. 무슨일일까..
분명 인혁이의 일로 인해 만난다는건 너무 잘안다.
강형사와의 만날약속을잡고 , 그 장소로 차를 몰았다.
만나기로 한 커피숍안에는 이미 강형사와 옆에 처음보는 40대 중반정도되보이는 남자가 앉아있었고
조심히 커피숍으로 발걸음을 했다.
"오랜만이네요.."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인사를 하는 40대 중반으로 되보이는 남자,
"이분은.이인혁군의 수감생활을 총 책임하고 있는 김경관님이라고 합니다"
"아..네 안녕하세요..그런데 어쩐일로.."
얼굴표정으로 보아 꾀나 무거워 보였다. 좋은소식은아니구나..
담배를 지져끄더니 . 입을 열기 시작하는 김경관에 말은 날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금 이인혁군이 국가에서보호하고있는 병원시설에 수감되어있습니다"
"그게무슨말이에요?.."
덜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물었다.
"..그게 무슨말이세요"
떨리는 내입술을 보더니, 도저히 말을 이어갈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 고개를 절레 흔든다.
"간암말기라고 통보받았습니다. 그래서 인근병원시설로 옮겨져 수감생활과 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간암말기.. 간암말기..
무슨말하고 있는지 잘알고 있지만, 내 마음은 선뜻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걸 알고있다.
심하게 발버둥치고있다. 귀를틀어막고있다.
내가 전생에 무슨죄를 그리 지었는진 몰라도, 이럴순 없는것이다..
진정신은 존재 하지않는다.
머리가 많이아프다.......
" 일체 면회도 거부하고 있어요, ..
이런말을 딱 잘라서 말하면, 너무 냉정하긴 하겠지만, 믿으려하지않을거란걸 너무잘알고있습니다.
시한부입니다. 마음에 준비를 하.. ."
더이상 , 무슨이유에선지 말을 끊어버리는 김경관과.
까맣게 타들어 가고있는 강형사는 담배를 지져끈다...
인사도 못한채 커피숍을 나와버렸다. 외투하나 안걸치고 *듯이 달려 도착한곳은
한강이었다. 앞에 펼쳐진 둔치를 멍하게 바라보다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빌어먹을 눈물샘이 말라버려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냥 *사람처럼 웃음이 나온다......
사랑한번 재대로못해보고, 재대로 웃게해주지도 못했는데,
내가 손가락짓을 하며 따지기에는 세상은 너무 멀리있었고,
너무 혹독했다.
숨쉬는것조차 힘겹게 만들어 버렸다.
세상사는 의미를 통째로 앗아갔다.
슬픔을 주체할수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뜬눈으로 지샌 한강에서 바로 인혁이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으로 발걸음을 했지만,
일체 면회를 거부 해놓고 부모님조차도 만나지 않는다는 경관의 말을 들었다.
"제발요..제가왔다고하면 나올거에요 내가왔다고 해주세요 한번만요..
몇초라도 좋으니깐 한번만 보게해주세요 네? ..제발요"
악을 써대가며 팔한쪽을 부여잡고 울고불고 통*을 했다. 꼭봐야만한다..
이런내*을 알았는지 , 병원으로 들어가더니 누군과와 몇차례 얘기를 한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일체 아무도 안만난다는 인혁이는 나까지도 외면해 버렸다.
지독히도 사랑하는 사람을 볼수 없다는것.
이제 저세상 건너편으로 보내는 날만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것.
그 죽음을 대신할수 없다는 것.
3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갔지만 , 인혁이는 면회를 거부했고,
7월 어느날. 인혁이의 사망소식을 통보받게 되었다..
담담했다. 나도 모르게마음의 준비를 차차 하고있었나보다...
빈소엔, 나와 인혁이의 어머니, 그리고 몇분의 친척분들만 자리를 지키고있었다.
인혁이의 어머니는 오열을하며 그자리에서 실신을 하셨고 ,
몇분의 친척분들은 쉰소리로 인혁이의 이름을 불러대고..빈소의 밤은 저물어갔다..
그렇게 지독히도 사랑했는데 죽음앞에선 아무것도 할수 없는 인간이라는게,
한없이 분하고 원?볜??뿐입니다.
그래도 죽음도 우리 사랑을 갈라놓을순 없을겁니다.
만날사람은 꼭 만난다니깐...
다음생에 우린 어떤방법으로든
어디서 무엇으로 태어나든
방법은 달라도 서로 사랑하고있을테니까요....
"다시만나 , 안녕"
'
'
'
'
'
'
'
part2.
2051.01.08
"띵동띵동"
"네 나가요 나가~~"
철컥.
"택배왔습니다 . 배송비는 3000원 입니다."
-_-무슨 배송비가 이리비싸. 담배값이네 쩝..
누구한테 온 택배일까?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봤다
"제길 뭐야이건"
낡아 떨어진 정체불명에 공책이다.
다행이 냄새는 나지않는다 ,
이 정체불명에 공책을 몰래 방으로 가지고 갔다.
택배까지 보낸걸 보니 중요한것같은데..뭐 이런것쯤은
내가읽어줘도 손색없겠지?
낡아서 떨어질것같은 공책의 표지를 조심스럽게 열어봤다.
삐뚤뺴뚤한 글씨에 , 빛이바랜 종이의 색깔을 보니 적어도 10년은 더지난 공책이다..
2007. 01.08 날씨:그런대로 따뜻해보인다, 창문으로보이는 바깥세상은..-
기상시간에 마춰 일어나 세수를 하다 거울을보니 살이 쪽빠져버렸다.
얼굴빛이 점점 거뭇해진다. ..젠장 꼴이 말이 아니다..
2007. 01. 11 날씨- 꽃샘추위가 시작됬다고 한다
춥다.,. 여긴 난방도 안틀어주나 바탁이 냉방이다 ...
여기 죄수들과 꾀 친해졌다. 다들 나에게 착한여자친구가있다고 부러워한다.
매일 편지를 보내고 하루하루 빠짐없이 면회날만오면 부리케나 달려오는
내 여자친구를 말하는것이다..
이러니 너무 미안하다.. 언제나올지도 모르는 나를 기다려주고..
빨리 형기 다채우고 나오면 , 남부럽지 않게 잘해줄것이다..
여기서 검정고시도 따고 모범수가 되어야 되겠다..
모범수가 되면 형이 더 짧아진댄다.그래서 그것하나믿고 열심히해보기로했다.
난생처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말이다..
'
'
'
'
2007.01 28 날씨-여전히 꽃샘추위..
간암말기라고한다. 어젯밤 복통에 시달려 이송된 병원에서는 , 복수가 찼다고한다..
간암말기.. 고칠수 없는 병이다.. 면회를 일체 거부했다..
아무도만나고싶지않다..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여자도 이제 볼수없다.
이제부터라도 정을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싶어도 참기로 했다.
'
'
'
'
2007 .07.03 날씨: 지금이 여름이라는것밖에 모르겠다..
왠지 이일기를 쓰고나면 영원히 잠들것 같다..
어제부터 복수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오늘이 마지막인것일까 과연?
그렇다면 하고싶었던 말들을 다 일기장에 옮겨야겠다..
하고싶은말은 딱히 ..없다....
세상에 미련은 없다.
단지 그녀를 두고 가는것에 마음이 걸린다.
파렴치한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이유하나에서 날 감싸주고 사랑해준 바보같은그녀..
내가 그렇게 지독히 사랑하는 그여잔 참 바보라서,
나하나 못잊고 평생 혼자살면서 궁상떨텐데 그꼴을 어떻게 볼까..
날잊고 어서 새로운 삶을 찾길 바란다..
이왕이면 정말 좋은 남자로 말이다....
그리고 , 내가 죽고나면 묫자리를 파지말고 뼈가루로 뿌려줬으면 좋겠다.
또 술을 왕창먹고 내가 묻힌곳으로와 울음을 토해내 버리면..
난 그눈물을 닦아줄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세상에 내흔적이 남아있으면 안된다..
그러면 또 바보같은 그여자. 내생각에 잠도 못이루고 아파할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은..
이생에서 못이룬사랑 다음생에 이루고싶다..
환생이라는것이 있을까.. 있다면 또 무엇이 두려울까..
다시 태어나도 그여자를 사랑하고싶다. 간절한 내 소원이다.
그여자가 매일같이 하던말이있다.
정말 만나야할사람은 언젠간 만나게 되있다는 그말.
믿어볼것이다..
통증이 아까 보다 더욱더 심해진다.. 숨이 가빠오른다 더이상 쓸수가없다...
...보고싶다....정말 많이..사랑했다. 내 가슴이 타들어 가도록..지독히도
다시만나.. 꼭..안녕=
'
'
'
일기장 표지를 자세히보니, 우리 할머니 이름이 적혀있었다.
2007년도면 30년은 더지난 일기장인데..어떻게 지금 배송되었을까..
"할머니 , 여기 할머니한테 온 택배인데요?"
매일 같이 편찮으셔서 누워있던 할머니는 내게 손짓을한다.
일기장을 조심히 올려놓았다.
독보기 안경을 쓰더니, 조심스럽게 하나하나씩 내려 읽는다.
눈시울이 빨개지는 할머니..
"그래..인혁이었구나..오래기다렸지?..이제갈게.."
일기장을 살포시 내려 놓더니 조심스럽게 손을 배에 감싸앉듯이 올려놓더니 금세 잠이들어버리신
할머니는 , 너무 깊은 잠에 빠져버리셨다. 얼굴엔 정말 한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를지으며..
'
'
'
사랑하는 사람의 죄까지도 사랑했습니다..
사랑한다는데 더이상 무슨 조건이 있을까요?
앞으로 돈이없어서,능력없고 가난해서, 집안에서 반대를 한다거나,
그런이유로 헤어지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보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수 있는데말이에요,
더이상 무슨 조건이 필요하다고,헤어짐을 택하는건지..
ing....
항상 변함없이 제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잘것 없는 글솜씨로 쓰려니 표현을 적절히 표현 못한곳도 많지만 재밌게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