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 수록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 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있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거리.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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