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ddgkgl 작성일 07.12.23 03: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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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쉽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 백창우 <소주 한 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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