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세기에 하느님이 아담이 외로울까봐 아담이 잠든 사이에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취하여 하와를 만들고 여자라 했다고 되어있다.
그래서 이러한 사실은 오랜 세월동안 가부장제의 상징처럼 굳어져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임을 각인시키는 남성우월주의 신봉자들에게는 불문율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엑스레이가 발견된 이후, 남녀의 갈비뼈 개수를 살펴본 결과 똑같았으며, 생물학이 발달하기 시작하자 모든 생물은 그 출발이 암컷이 먼저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또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여성 혼자서도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단성생식이 가능해지자 성경의 아담과 하와의 관계는 역전되었고, 페미니스트들에게 하와의 탄생설화는 공격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럼 왜 하필이면 갈비뼈를 취해서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온 것일까? 그 이유를 추적하기에 앞서 이 구약성경의 기록이 이스라엘의 역사서임을 알아야하며, 또한 이스라엘 역사상 최초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사람이었다는 성경의 기록을 참고해야만 한다.
즉, 아브라함은 당시 수메르 왕국의 첫 도읍이자 가장 큰 도시였던 우르사람이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스라엘 땅에 정착하여 살아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에 나온 아담과 이브 이야기도 당연히 수메르 신화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수메르 신화에 실제로 하와라는 이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하와라는 이름의 뜻은 본래 의미인 생명이라는 뜻과 함께 갈비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럼 왜 갈비뼈인가. 그것은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엔키라는 신이 부상을 당해 딸들에게 치료를 받았는데, 그 중 갈비뼈를 치료한 딸의 이름이 하와였던 것이다.
즉, 아버지의 갈비뼈를 고치던 딸이 하와이므로 이것이 전승도중 와전이 되면서 여성인 하와가 남자의 갈비뼈에서 나왔다고 변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남자가 먼저 세상에 나오고, 그 다음에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는 신들이 인간에게 선물로 준다. 물론 좋은 의도에서 준 선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자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뱀의 유혹에 빠진 하와가 아담에게 지혜의 나무 열매를 권하여 에덴에서 추방되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판도라가 그 유명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온갖 질병과 악이 빠져나간 후에 희망만을 겨우 붙잡아 천국이던 세상은 난세로 변하고 만다.
그러나 실제로 여성이 죄를 지었다는 뜻이 아니고 여성이 모든 인간을 태어나게 하므로,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모두 여자가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비유적으로 표현되었을 따름인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장군이나 위인이든 제아무리 사형수든 간에 아이를 위해 열달간 고생하며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무서운 산고를 거쳐 아이를 낳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숭고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여자가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든 아니든 간에 중요한 것은 여자는 모두 누군가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소중한 몸이기에 모두가 아껴줘야한다는 사실도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