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들에게 바치는 이외수님의 글귀...

하이베입 작성일 08.10.10 00: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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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악플을 작성한 다음 엔터를 치면 '당신의 두개골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개념을 충분히 주입한 다음 자판을

 

두드리십시오' 라는 메시지가 돌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라. 그대는 틀림없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28.

 

악플 끝에 살인나고 친플 끝에 정분난다.

 

 

 

 

 

 

136

 

때로는 글 한줄이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기도 한다. 나중에 잘못된 내 글을 발견하면,

 

바지의 남대문을 활짝 열어둔 채로 인파가 들끓는 거리를 활보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떄처럼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런데 글쓰기가 내 직업이다. 후덜덜. 오늘도 남대문을 조심하면서 새벽부터 자판질.

 

 

 

 

 

 

 

 

 

 

154

 

악플- 자신이 천박하면서도 단세포적인 두뇌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악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치떨리는 소외감과 패배감을

 

졸렬한 우월감과 정의감으로 환치시키고 싶어하는 인터넷 찌질이들의 유독성 토사물.

 

 

 

 

 

 

 

 

 

 

155.

 

지역마가 적당량의 개념을 주입해 주는 개주소(개념주입소)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 개념이 없는 인간들이 인터넷에 접속하

 

면 자동으로 하드가 절명해 버리는 장치도 개발되었으면 좋겟다. 프로그래머들이 넷좀(인터넷좀벌레- 악플러) 들의 접근을

 

차단시키거나 박멸해 버리는 살충제도 개발해 주었으면 좋겠다.

 

 

 

 

 

 

 

 

 

 

177.

 

똥파리들이. 똥덩어리 표면을 핥아보고 얻어낸 자기 판단을 밑천으로, 싸지 말았어야 할 똥이라느니 먹기 불편한 똥이라느니

 

나름대로의 지식을 과시하지만, 떄로는 그 똥덩어리가 대지를 기름지게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똥파리는 한

 

마리도 없다. 그러니까 똥파리는, 한편생 똥파리로 살아가는 것이다.

 

 

 

 

 

 

 

 

 

 

187.

 

그대가 비록 절세의 무공을 지닌 검객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강호에 나가면 함부로 칼을 꺼내 들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시게. 자신의 알량한 검법을 과신해서 좌충우돌 안하무인으로 * 칼을 휘둘러대던 검객들이 이름도 없는 촌로가

 

섬광처럼 휘르는 갈대 잎에 목이 뎅겅 잘려 나가는 광경을 나는 여러 번 목격했다네.

 

 

 

 

 

 

 

 

 

 

 

201.

 

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무식을 무슨 명문대 졸업반지처럼 손가락에 착용하고 유치찬란한 타발로 * 칼을 휘둘러대는 또라이

 

들도 많더라. 제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주제에 허구한 날을 키보드나 끌어안고 타인을 비방하는 즐거움 하나로

 

살아가는 잉여인간들도 많더라. 하지만 그들도 정작 가슴을 들여다보면 저 깊은 외로움 어딘가에 아름다운 생각 하나쯤은

 

간직되어 있겠지?

 

 

 

 

 

 

 

 

 

 

 

 

202.

 

한쪽 방향에서만 사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습관은 때로 관측자를 치명적인 오류에 빠뜨린다. 해가 반드시 동쪽에서 떠서 서

 

쪽으로 진다는 견해도 그런 오류 중의 하나다. 북극이나 남극에서만 하더라도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지 않는다.

 

 

 

 

 

 

 

 

 

 

 

 

240.

 

남을 비난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 비난을 자신에게 한번 적용시켜 보라.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가? 있다면 정작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당신 자신일지도 모른다.

 

 

 

 

 

 

 

 

 

 

 

 

 

242.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데 날마다 날아와 성가시게 깐죽거린다. 파리채로 때려잡을 수도 있지만 자비심을 베풀어 손사래로 쫒

 

으면 자기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 줄 모른다고 항변한다. 자기도 날개를 가졌으니까 봉황과 동격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이 언제나 논리정연하다는 착각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똥파리는 아무리 발악을 해도

 

똥파리일 뿐 봉황이 되지는 못한다.

 

 

 

 

 

 

 

 

 

 

 

 

 

249.

 

습관적으로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별다른 타당성도 없이 일단 부정부터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게 남의 의견이나 충언 따위는 경청하려 들지 않는 악습을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조낸

 

강해서 절대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특질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이외수의 '하악하악' -

 

 

모두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무턱대로 키보드를 두드리기전에 한번쯤 생각해 보셧

 

으면합니다...요새 최진실 씨의 자살로 더욱더 문제가 커지고 있는거 같군요...

 

자신의 생각없는 글 하나하나가 모여 남에게 씻을수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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