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체조직장인 중에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두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컴퓨터단말기증후군’ 혹은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은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직장인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눈의 피로’다. 한참 모니터를 보고나면 눈이 뻑뻑하고 따갑고 시리다가 두통까지 찾아온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전자파와 오염된 실내공기,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에 따른 근육피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 눈의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얕은 호흡’과 일시적인 ‘호흡 정지’도 꼽힌다.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병원장은 “업무에 집중하면 자신도 모르게 숨을 잠시 멈추거나 평소보다 얕은 호흡을 하게 되므로 눈에 피로가 더 심해진다”며 “호흡만 깊게 해도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집중하면 눈에 산소 공급 줄어
얕은 호흡은 공기가 기관지를 거쳐 폐의 윗부분까지만 전달되는 호흡으로 흉식호흡이라고도 한다. 집중도가 높아질 때 얕은 호흡으로 바뀌는 것은 호흡에 의해 청각, 시각, 신체의 근육활동이 흐트러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수시로 나타난다. 업무에 집중해 모니터를 응시하다보면 숨소리가 점점 잦아든다. 고도로 집중해서 일을 할 때는 잠시 숨을 멈추기도 한다. 이처럼 호흡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얕은 호흡이 습관화 되면 우리의 눈은 쉽게 지친다. 깊은 호흡(복식 호흡)을 통해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눈도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산소는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 혈관을 타고 필요한 부위로 전달된다. 눈도 예외는 아니다. 깊은 호흡을 할 때 한 번에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성인 남자의 경우 1000cc 정도. 반면 얕은 호흡을 할 경우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500cc 정도로, 깊은 호흡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눈은 신체에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 중 하나다. 안구 내 혈관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미세한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깊은 호흡을 할 때도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소 공급량이 적고 더딜 수 있다. 또 직장인들은 앉아서 컴퓨터를 할 때 대부분 꾸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 이는 얕은 호흡이 습관화되기 좋은 자세다. 복부가 눌린 꾸부정한 자세로는 공기를 폐 아래쪽까지 보내주는 깊은 호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깊게 호흡해 눈까지 산소 공급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는 우선 자세부터 교정해야 한다. 엉덩이와 등을 의자 등받이에 바짝 붙여 바로 앉으면 호흡하기가 훨씬 편해진다. 복부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이 자세에서 깊은 호흡, 즉 복식호흡을 한다. 복식호흡은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 마시면서 배를 부풀게 하고, 다시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배를 들어가게 한다. 들숨보다 날숨을 더 천천히, 길게 해야 한다. 시간이 날 땐 서서 몸을 살짝 움직이면서 복식호흡을 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편안하게 선 자세에서 숨을 들이쉬면서 머리를 뒤로 젖힌다. 숨을 내쉴 때는 몸을 천천히 앞으로 숙이면서 입을 동그랗게 오므려 가늘고 길게 숨을 내뱉는다. 이를 수차례 반복하면 눈과 몸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된다.
■눈 체조도 혈액순환 도움
깊은 호흡과 함께 간단한 눈 체조를 해주면 눈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다. 눈 운동을 하면 눈 주위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산소가 더 쉽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눈 체조의 첫 번째 동작은 안구를 최대한 좌, 우, 상, 하 로 움직이는 것. 기도하듯 양손을 펴서 마주하고 얼굴의 오른쪽, 왼쪽으로 옮긴다. 이 때 눈도 손을 따라간다. 다음에는 마주한 손을 머리 위쪽으로 올렸다가 턱 아래로 움직이며 눈이 손을 쫓도록 한다. 두 번째는 턱 아래에서 시작해 손으로 크게 원을 그린다. 물론 눈도 따라가면서 원을 그린다. 세 번째는 검지 손각락으로 눈 바깥쪽 양 옆과 눈 머리 앞쪽 반복해서 지그시 눌러준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을 따뜻하게 비벼서 양 눈위에 올린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뜨거운 수건(온습포)을 눈 위에 올려놓는 것도 눈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