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아들을 죽이다....

포프§말식이 작성일 08.12.11 11: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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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아는 얘기일테지만 책을 읽다가 너무 큰 감동을 받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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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한적한 동네에 마을버스...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노부모님들과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 버스.

 

시골이다보니 정류장과 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꽤 되기에 한참을 달리던 중

 

버스기사는 흠칫 놀란다...브레이크가 고장난것이다..

 

난처한 상황에서 버스기사는 침착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중에

 

공터에 큰 스티로품을 쌓아둔 곳이 생각이 났다.

 

''기사님요, 와 딴길로 새는교?''

 

버스기사는 ''아이고 마, 승객분들 죄송합니더~ 잠시 다른길을 통해서 다음 정류장으로 가기로 됐습니더''

 

비장한 각오로 버스기사는 공터에 도착했다.

 

스티로품이 쌓여있는 곳에 도달할때 쯤....한 아이가 스티로품 앞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보소보소, 기사님요 거 아 있는데 막 달리는교, 뭐하는기고 지금''

 

기사는 아무 대꾸없이 묵묵히 스티로품이 쌓여있는곳을 향한다...

 

''보소, 이 양반이 아를 죽일라꼬 작정을 한 모양이고마''

 

''이사람이 지금 뭐하는기고, 빨리 차 멈추라 안카나''

 

많은 사람들이 고함을 질러도 버스는 그저 달리고 있다..

 

''죄송합니더!! 미안하데이.... 꽉잡으이소!!''

 

결국 아이가 버스에 치여 튕겨나가고 버스는 스티로품 더미에 부딪히며 멈췄다.

 

버스가 크게 진동했지만 승객들은 안전했다.

 

버스기사는 차가 멈추고 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다급히 아이에게 뛰어가 아이를 안았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그자리에서 즉사...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살인자라 비난하고 경찰을 부르고..

 

공터가 시끌벅적한 사이에 할머니 한분이 말씀하신다..

 

''이보소, 이 아이는 이 버스기사 아들이라카이....우리 살릴라꼬 지 아들 친거라 카이..''

 

공터는 조용해졌다...

 

버스기사는 그저 조용히 눈물로 아이의 뺨을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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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는 아닙니다. 어쩌면 정말 시골 한적한 곳에서 일어났던 실화일 수도 있겠죠..

 

항상 나 먹고 살기 바빠하며 지쳐있던 제 마음이 한결 수그러들더군요...

 

제 자신이 너무 창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자기 먹고살기 바쁜데 뭐 어때...남한테 피해 안주면서 나만 잘살면 땡 아냐?'

 

이런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속에 자리 잡고 있겠죠..

 

물론 저도 그렇구요...

 

무조건 희생 정신을 발휘해라, 남을 배려하면서 살아라,

 

이렇게 말씀드리지는 못하겠네요..

 

사람인지라...시대가 시대인지라...

 

그래도 가끔은 정말 타인을 위한 배려를 가끔이라도...

 

세상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이 가끔이라도 남을 배려한다면 그 배려는 지속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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