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자 릴 엔더슨의 유언

용주골 작성일 09.04.07 08: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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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주치의에 뇌사판정이 내려졌을 때
        내 생명을 좀 더 연장하기 위해 어떤 의술이나 기계를 수단으로
        사용하지 마시오. 그 때 나의 침상을 사망의 침대라고
        부르지 말고 생명의 침대라고 부르시오.
        그리고 내 몸을 다른 사람의 생명에 도움을 주도록 사용해 주시오.
        즉 내 눈은 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햇빛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서 세상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눈동자를 바라보게 하시고.
        내 심장은 날마다 가슴을 움켜쥐고 신음하는 사람에게 주어서
        고통 없이 살게 하시오. 내 피는 교통사고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젊은이에게 수혈하여 장차 그의 손자 손녀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게 하시오.
        ...........
        내 콩팥은 자기 몸 안의 독소를 혈액정화기에 의해
        투석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전해 주고,
        내 허파는 숨 못 쉬는 사람에게 산소호흡기 대신 넣어 주라.
        내 뼈, 신경, 근육까지도 다리는
        절고 다니는 장애자에게 주어 똑바로 걷게 하시오.
        할 수 있다면 나의 뇌세포를 도려내어
        말 못하는 소년에게 주어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게 해주고
        듣지 못하는 소녀에게 주어서 그녀로 하여금
        창가에 부딪히는 빗방울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게 하라
        그 외에 나머지는 다 태워서,
        한줌의 재로 만들어 길가의 꽃들이
        향기롭게 잘 자라도록 바람결에 뿌려 주시오.
        그리고 나의 뭔가를 매장하고 싶다면
        그동안의 실수와 고집과 편견들을 파묻어 주시고
        나를 기억하고 싶다면, 친절한 미소와 신실한 믿음을 잊지 마십시오.
        내 모든 죄는 사탄 에게 내어주고 내 영혼은
        하나님께 돌려 드립니다. 이런 나의 유언대로만 해 주신다면
        나는 천국에서 영원히 살 것입니다.
        누구든지 유언장을 발견하는 즉시 주치의에게 전해 주시오.
        나를 사랑해 준 여러분들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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