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이야기]장비의심판

나카자와유코 작성일 09.05.11 12: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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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고성에서 조금 한가하게 지내고 있는데, 두 사람이 와서 소송을 제기했다. 한 사람은 솥을 파는 사람이었고, 한사람은 장애인이었다.

먼저 솥을 파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저 놈이 가게에서 솥을 훔쳤습니다."

"아닙니다. 장군님. 저는 팔도 하나밖에 없고 다리도 온치 못하여 걷는 것조차 힘겨운데 어찌 솥을 훔치려 했겠습니까? 저 사람이 저를 모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이 이렇게 말하자, 솥 장사는 다시 이렇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장군님, 우리 두 사람은 한 가게 안에서 잠을 자며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저의 가게에는 우리 두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매일 솥이 하나 씩 없어지고 있으니 저 사람이 훔친 것이 아니면 누가 훔쳐 갔겠습니까?"

장비는 두 사람의 말에 다 일리가 있다고 여겨져 어떻게 판결을 내려야 할 지 난감했다. 그런데 그 장애자는 땅에 앉아 울고 있어 모두들 동정 어린 눈으로 보고 있었고, 또 장비 역시 연민의 마음이 생겼다. 장비는 갑자기 마음을 정했다는 듯이 말했다.

"솥 파는 이가 무고한 사람을 모함했다!"

장비는 이렇게 판결을 내리고 좌우 사람들을 시켜 그를 붙잡아 하옥시키라고 명을 내린 다음에 장애자에게 말했다.

"자네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네. 그에게 남아 있는 몇 개의 솥을 상으로 줄 테니 들고 가서 팔아 돈을 만들어 쓰도록 해라."

그 장애자는 장비에게 감사하고 한 손으로 솥을 들어 머리에 이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장비는 장애자가 솥을 들고 움직이는 풍새를 살펴보니, 상당히 숙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보고 갑자기 깨닫고 소리를 질렀다.

"대담하게 백서을 괴롭히고, 감히 나 장비까지 속이려 하다니! 빨리 솥을 훔친 일을 사실대로 자백하라!"

그 장애자는 자신의 잘못이 드러난 것을 알아차리고 자백하여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124201129426361.jpg그닥무식하지만은 안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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