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이 있지만 나는 친구도 있지만
나는 가족도 있지만 나는 시간도 있지만 나는 미래도 있지만
온전치 않다.
집이 없는 것 같고 친구도 없는 것 같고
가족도 없는 것 같고 시간도 없는 것 같고
미래도 없는 것 같다.
언젠가는 떠나야하고 언젠가는 돌아와야 하고
언젠가는 또, 또 반복의 반복.
딜레마,
유순하게 받아들이고 착하게 웃어주기엔
몹쓸 세상은 나를 분노로 길들이고 괴롭힌다.
끝내 잠에 빠지는 날이면
꿈까지도 그 고민을 안고 다닌다.
몸이 무겁다.
이러다 땅에 꺼져버릴 듯 한 느낌이다.
내일도, 모레도, 일주일 후 한달 후 일년 후 십년 후
이와같은 모자이크와 막연함속에,
난 여전히 씁쓸하게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