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닭둘기_ 작성일 09.05.16 07: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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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이 있지만 나는 친구도 있지만

나는 가족도 있지만 나는 시간도 있지만 나는 미래도 있지만

 

온전치 않다.

 

집이 없는 것 같고 친구도 없는 것 같고

가족도 없는 것 같고 시간도 없는 것 같고

미래도 없는 것 같다.

 

언젠가는 떠나야하고 언젠가는 돌아와야 하고

언젠가는 또, 또 반복의 반복.

 

딜레마,

유순하게 받아들이고 착하게 웃어주기엔

몹쓸 세상은 나를 분노로 길들이고 괴롭힌다.

 

끝내 잠에 빠지는 날이면

꿈까지도 그 고민을 안고 다닌다.

몸이 무겁다.

 

이러다 땅에 꺼져버릴 듯 한 느낌이다.

내일도, 모레도, 일주일 후 한달 후 일년 후 십년 후

 

이와같은 모자이크와 막연함속에,

 

난 여전히 씁쓸하게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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