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나의 행복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 나의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들은 현실이 아니라고 자위하며,
언젠가 진짜 나를 펼쳐 보일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거라 마냥 기다리며,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는 날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이젠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이 궁상맞은 새벽에 시나브로 깨닫는다.
그 모든 것이 현실이었다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너무도 헛되어 보내왔다고.
습관적으로 담배를 태운다.
태우고 또 태운다.
마치 그 작고 붉은 반딧물과 푸른 연기 속에서
그 무언가를 찾고 싶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