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본건 10년 전 관악산에서였습니다.
저는 저희아버지와 등산을하고있었고 그녀도 자신의 아버지와 등산을 왔었습니다.
역시나 어른들은 참 빨리친해지더군요
그렇게 그녀와의 첫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그때 전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그녀는 중학교 3학년이었죠..
마냥 좋았습니다.
서로 너무 잘맞고
서로 많이 사랑했습니다.
여느 연인들처럼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하며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2011년 1월 2일
그녀에게 문자가왔습니다.
집앞에 와있다며...
원래 말없이 찾아오지 않는사람인데
놀랐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너무 좋았죠
보고싶은 얼굴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대뜸 헤어지자네요...
이유를 물으니 다른남자가 생겼답니다.
내 여자친구는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어이가 없었죠. 화가났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만나면서
크게 싸운적은 많았지만
헤어지자는... 직접적인 말은 처음들었습니다.
잡지않았습니다.
그녀가 너무 괘씸했습니다.
그런데
쉽지않더군요
10년을 한결같이 만나오던 그녀이기에...
일주일만에 연락을했습니다.
이미 돌아선 그녀는
제가 10년동안 만났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무서울정도로 냉정했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질않고 문자를해도 받질않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녀가 다른 남자가 생긴건...저의 잘못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더 잘해주지못해...
제가 더 사랑해주지 못해...
이 여자가 다른사랑을 찾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하면 그녀를 잡을 수있을지...
인터넷을 뒤지고 지식인도 올려보고...
답변이 달렸습니다.
라디오를 해보라더군요..
그녀에게 제대로 해준적 없는 이벤트...
프러포즈sos에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그녀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녀를 카페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녀..몰라 보게 달라져있었습니다.
살이 10kg은 찐 것 같았습니다.
그녀도 많이 힘들었구나..생각하며
화장실가는 척 씨디를 틀었습니다.
제 사연이 나오고
그녀가 혼자 듣더군요.
놀라는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서럽게 울기시작했습니다.
신청곡이 나오고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내가 더 잘하겠다고..
그 남자 누군지는 몰라도...얼마나 잘났는지는 몰라도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이 세상 최고라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그 날 처음알았습니다.
그녀 많이 아프더군요.
불치병은 아니지만 신장이 안좋아 몸이 부어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만에 10kg이 부은것처럼 보인 것이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차라리 아픈병이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부은모습에
제가 실망할까봐...떠나갈까봐...
두려워서 거짓말을 했답니다.
남자가 생겼다는 미련한 거짓말을...
이 바보같은 여자는 제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모르는가 봅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대신 아파주고싶었습니다.
한창 예쁠나이에 혼자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요...
그런데 못난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렇게 저희는 다시 만났습니다.
그 전보다 더 행복하게 더 절실하게 만났습니다.
그래서 인지
여자친구도 빨리 회복이 되더라구요.
입원해서 약먹고 조직검사하고 하니까 한달만에 다 나았습니다.
그 뒤로 정말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죠.
바로 어제까지는요...
재발했답니다.
아프답니다.
몸이 부어 오른답니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정말로 그녀 하나면 상관없습니다.
저는 그녀 자체가 좋은거라..사랑스러운거라..
그녀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자꾸 이별을 재촉합니다.
저에게 너무 미안하답니다.
자기 짐.... 자기가 다 짊어지고 혼자 살겠답니다.
그리고는 헤어..지잡니다...
너무힘들어하고있습니다.
그녀가 아픈만큼 제가 더 사랑해주려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지금 프러포즈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