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없네요 ^^;

쌀가마드러 작성일 11.05.10 03: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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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5일

 

잊혀지지 않는게 아니라

잊고싶지 않은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너는 사랑이란 추억에서

아픔이란 현실이되어 내곁에 머물러 있다.

너와 함께했던 추억을 빼내고나니 가슴이 텅비어버렸다..

이럴줄 알았다면 너 다 가져가라며 전부 빼주지 않았을텐데..

 

 

2005년 12월 27일

 

살며시 고개만 들어도 너의 모습이 보이던 시절이 있었지

이제는 너와 내사이에 커다란 벽이 자리잡아 버렸네..

이젠 아무리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도 너의 모습을 볼 수 없겠지..

그렇게 너와 나사이의 벽은 한없이 높아져만 간다..

언젠가 이게 벽이아닌 막혀있는 세상의 끝이라 느낄때쯤

그때쯤엔 너의 기억을 잊을 수 있을까...

 

 

2006년 3월 4일

 

난 너에게..

내 모든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만이 알고 꼭꼭 숨겨놓는다면

너에게 너무 미안할것만 같아서..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나보다..

결국 이렇게 엇갈려 버렸으니..

이럴줄 알았다면 활짝 열어놓지 않는건데..

그랬더라면 아직 간직하고 있는것도 많을텐데...

뒤늦게 닫아버린 내 마음속엔

이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너무 굳게 닫아버린 내 마음속엔

이제 아무것도 넣을 수 없게됐다..

 

 

2006년 3월 24일

 

하늘이 무너져 내릴것 같다는말 알아?

오늘 책속에서 저런 글귀를 봤어..

그런데 무슨생각이 들었냐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우습지?

그래도 정말 다행이야..하늘에는 아무런 무게가 없다는게..

만약 하늘에 조금이라도 무게란것이 있었다면

니가 떠나고 무너져내린 하늘에 난 숨이막혀 죽었을테니까..

 

 

2006년 6월 6일

 

너와 헤어진 후 요즘난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교과서적인 말 있잖아.. "사랑에는 정답이란 없다"라는

그래서 난 나만의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중이야..

문득 생각난건데..

사랑과 이별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와 같은거같아

토끼와 거북이가 동시에 출발했듯이

사랑과 이별도 출발점은 같은거야...

토끼가 빠르게 앞질러 나갔듯이

사랑이 이별의 속도보다 빠르게 나아가는거지..

그러다 토끼가 잠이든사이 거북이가 역전을 한것처럼

사랑이 방심하고 무뎌지는사이 이별이 사랑을 앞지르는거야..

그런데 웃긴건...

사랑과 이별의 경주는 너와 내가 서로 달랐다는거지..

아니 같았는데 모르고 있었던걸까?..

 

 

2006년 8월 13일

잊겠다..는 다짐은 생각보다 참 어렵다..

아니 잊는다는 말은 어쩌면

내가 나에게 거는 주문같은것일지도 모르지..

잊어야지..란 생각은 어느덧 습관처럼 자리잡았다..

그런데 우스운건

잊어야지 잊어야지 할수록 더 선명하게 니 생각이 떠오른다는거..

그렇게 나는 습관처럼 니생각을 하고있다는거..

잊기위해 널 생각하고 생각나니 또 잊어야겠다는 다짐을하고

참 쓸데없는 습관이다 그치?

 

 

 

다이어리속에 있던 제 일기들 입니다..

제 20대의 거의 전부를 함께보낸 사람이 있었고..

그와 이별한 후 어느덧 30대가되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군요..

지금와서 훑어보면 참 낮뜨거운 글들입니다..

그래서 잊었냐구요?

답을 말하자면 아니요..입니다.

그사람과의 기억을 잊어버리는건

내가 살아온 인생의 1/3을 도려내는것과 같은데

그게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지지리도 궁상맞게 5년을 붙잡고 있으니..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더군요..

뭐 아직은 다시 연인이다 하는 관계는 아니지만요..

오랜시간이 흐른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빈자리가 너무 큰가봅니다.

 

인연이란 그런것 같습니다.

운명적인 인연이 있는게 아니라 작은 인연을 운명으로 만드는것..

길거리에서 나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도 나와는 작은 인연의 끈이 이어져있는거라는..

그 끈을 놓지 않고 붙잡는건 결국 나의 몫인것같다는..그런생각..

 

 

창밖에 봄비가 내리니 사람이 센치해 지나봅니다.

좋은글도 아니지만 딱히 써볼곳이 없어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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