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남자 ---
지금쯤 내 전화 기다리고 있는거 알어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왜 기분이 상했냐고 물어봐야하겠지 근데 오늘은 정말 내가 너무 피곤했다... 지금도 그렇고 액정에 네 전화번호가 뜨면 물론 반갑지 그런데 오늘은 너무 바빴다는거 너두 알잖아 또 중요한 용건도 아니었다면서... 별것도 아닌일로 사람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야겠니 그래 오늘은 아무래도 전화하지 않은 편이 나을거 같다 해봤자 서로 기분만 더 상할 테니까 괜히 맘상해서 잠 못자고 이상한 꿈꾸고 그러지말고 푹자라
내일만나자
--- 그여자 ---
지금쯤 네가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 알아
너한텐 오늘 내가 화를 낸 것도 어리광이나 투정처럼 보였겠지
내 전화 반갑게 받아주지 않아서 내가 속좁게 화냈다고 생각하겠지
그래.. 사실 섭섭해..
밥 잘챙겨먹으라는 얘기..
감기기운 있는거 같으니까 따듯한 물 자주 마시라는 얘기
그런게 너한텐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쓸데없는 이야기였니?
너 그거 알고 있니? 넌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받기만 바란다는거...
네가 내 전화를 늘 반가워할수 없는것처럼, 나도 늘 네 태도를 받아줄수 없다는거
지금 전화해도 소용없을꺼야... 전원꺼버렸으니까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