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면 이미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사격통제병 작성일 12.10.04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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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 박사의 이야기다.

어느 날 의과 대학시절의 은사가 박사를 찾아왔다.

얼마 전 부인을 잃은 그는 매우 힘없고 우울해 보였다.

상실감을 견디기 힘들다며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


"프랭클, 아내 없이는 더 이상 못 견디겠어."


 두 사람의 금실이 유난히 좋았기에

프랭클도 은사의 슬픔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에게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교수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만일 교수님이 먼저 돌아가시고 사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지금의 고통을 과연 누가 견뎌야 했을까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노교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는 곧 말했다.


"차라리 내가 당하는 게 낫지... 그래, 그 사람은 나보다 못 견뎠을 거야."


노교수는 일어나 방을 나갔다.

들어올 때와 달리 힘 있게 악수까지 나눴다.

프랭클은 노교수에게 훌륭한 안과 의사 역할을 했다.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해 주었다.

사별의 고통을 견뎌야 할 이유를 볼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노교수가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의 의미는

'나는 아내가 당할 지독한 사별의 아픔을 대신 겪고 있는 것'이었다.

노교수는 의미를 찾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


노교수의 경우처럼 고통 그 자체도 삶의 의미일 수 있다.

철학자 니체는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면 이미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삶의 의미가 행복하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


삶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삶이 힘들고 무기력해질 떄 자신에 물어봐야 한다.

'나는 무얼 위해 살고 있는 거지?'

마음속에서 답이 올라올 것이다.

자식을 위해서, 승진하려고, 돈 버는 재미로, 연속극 보는 재미로, 신에게 예쁨 받으려고...

꼭 고상할 필요는 없다.

일단 이런 답이 올라온 사람은 적어도 우울증에 빠지지는 않는다.


인생의 위기는 삶의 의미가 증발해 버리고 실존적 진공 상태에 빠졌을 때 온다.

돋보기를 쓰고라도 자기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세상사는 힘이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무석 박사의 '이무석의 마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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