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30분 후에 약 먹는건 한국 뿐

앙드래김 작성일 15.01.06 13: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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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30분에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개나 줘라?"

 

 

약을 처방 받으면, 밥 먹고 시계를 쳐다보며 꼭 30분을 맞춘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혹은 약을 먹기 위해 일부러 밥을 챙겨먹은 기억도 갖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약 먹을 시간인데 밥을 안 먹어서 약도 건너뛴 경우도 있지 않았는가?

 

 

식사전 공복이나 식사 직후에 먹는 당뇨약이나 혈압치료제, 관절염 치료제, 밥과 함께 먹는 무좀약, 비만치료제, 취침 전에 먹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나 협심증 치료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 처방제나 소염 진통제의 경우, 우리는 식후 30분 복용 지도를 받는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식후 30분에 약을 먹으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교수는 CBS 라디오 팟캐스트 <변춘애의 건강 솔까말>'속설의 속살' 코너에 출연해, 이제 우리나라도 식사와 약을 연관시켜 복약 지도하는 관습은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하루 3번을 식사하고 먹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규칙적으로 8시간마다 먹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뒤 "편의상 식사 후 복용하라고 했지만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식 후 30분에 먹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유아의 경우 보통 시간 맞춰 주는 것처럼 어른들의 경우도 하루에 두 번 먹으면 12시간, 세번이면 8시간마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뒤 "항생제도 식사 후 먹을 필요가 없고, 진통제도 아스피린처럼 위에 문제를 주는 약 말고는 식후에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식후 30분 복용 조치의 배경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일정한 주기로 이어지는 것은 식사시간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약을 복용시켜 꾸준한 약 복용이 이뤄지게 하기 위해 생긴 것뿐"이라고 밝힌 뒤 "식후에 30분에 약 먹지마라. 불규칙한 식사 시간에 맞춰 식후 30분에 먹는 것보다, 식사와 상관없이 8시간마다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BS 라디오 팟캐스트 <변춘애의 건강 솔까말>은 차마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방송 뒷담화까지도 솔직하게 해보는 콘텐츠로, 지금은 '속설의 속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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