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와 격려의 힘
경북 경주의 작은 마을에,
어린아이가 한 명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만화가의 꿈이 있어서
용돈만 생기면, 근처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어느 날, 그의 눈에 너무 멋진 만화책
한 권이 들어왔다
그는 주인 몰래 만화책 한 장을 찢어
주머니에 넣어 가져갔다
그 그림을 집에서 몇 번이나 따라 그렸다
그는 죄책감 때문에 며칠 동안
만화방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아
다시 그 만화방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주인은 별다른 기색 없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는 마음이 놓이자
이젠 대담해져서 열 장씩 찢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헉, 큰일 났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주인은 혼내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가 그 유명한 만화가 지망생이구나." 라고 말해주었다
만화방 주인의 자비와 격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를 탄생시켰다
그 덕분에 '공포의 외인 구단' 이 탄생했다
- 이현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