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신 어머니의 자식 사랑

둥둥짱 작성일 16.04.18 09: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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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페이스북에서 발췌했습니다.)

 

 

 

 

이상하게 찜찜했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밤, 것도 대로변,
제대로 무엇 하나 걸치지 않고 마구 앞으로
걷고 있는 할머니.
한 손에 나물 가득한 양동이, 다른 한 손에도 움켜쥔 나물.

"주임님, 좀 전에 그 할머니..."
"이상하지..?"

순찰차를 돌려 세운 수성지구대
윤영문 경위와 석꽃님 순경.

어디서 오셨냐는 물음에
괴정, 아구찜 파는 곳. 물가에서 왔다 얘기하십니다.
일단 사진을 찍어 인상착의를 확인한 바,
관내엔 실종 신고가 없습니다.
괴정을 얘기하셨었기에 사하구까지 확인하니
마침 한 시간 전 며느리의 신고가 들어와있습니다.
한 시쯤 나물을 캐러 나가신다던 어머님이
아무리 기다려도 도통 소식이 없다는 것.

괴정에서 초량까지
무려 8시간을 밖에서 헤맨 할머니.

아들네가 지구대로 헐레벌떡 달려올 때까지도
손에 꼭 움켜쥔 나물,
"우리 애들 먹일 거.. 우리 애들 줄 거.." 하십니다.

자칫하면 위험할 뻔 했던 상황 속에서도
어머니의 맘 속엔 자식 생각 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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