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의 아름다운 이야기

엄마는외부인 작성일 21.10.21 11:29:29 수정일 21.10.22 11: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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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의 아름다운 이야기

 

 

 

 

 


 

승무원 생활 중 일어난 일화를 듣게 됐습니다 .

그 중 아름다운 사연이 하나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서영 씨 이야기입니다 .

 

10 여 년 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

 

 

객실 승무원들이 한 차례의 서비스를

 

마친 후 일부가 벙커 ( 승무원들의 휴식처 ) 로

 

휴식을 취하러 간 시간이었습니다 .

 

 

서씨가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객실을 한 바퀴 도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

 

 

뭔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서씨가 다가가 여쭤 보았습니다 .

 

 

“ 도와드릴까요 ?

 

할머니 어디 편찮으신 데 있어요 ?”

 

 

할머니는 잠시 아주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서씨 귀에 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 아가씨 ~  내가 틀니를 잃어 버렸는데 ,

 

어느 화장실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 .

 

어떡하지 ?”

 

 

 

서씨는  “ 제가 찾아보겠다 ” 며

 

일단 할머니를 안심시킨 후 좌석에 모셨습니다 .

 

그러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객실 안에 있는

 

화장실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

 

 

첫번째 없고 ,  두번째도 없고 ,

 

마침내 세번째 쓰레기통에서 서씨는

 

휴지에 곱게 싸인 틀니를 발견했습니다 .

 

 

할머니가 양치질을 하느라 잠시

 

빼놓고 잊어버리고 간 것을 누군가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린 것이었습니다 .

 

 

서씨는 틀니를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에

 

소독까지 해서 할머니께 갖다 드렸고 ,

 

할머니는 목적지에 도착해 내릴 때까지

 

서씨에게 여러 번  “ 고맙다 ” 는 인사를 했습니다 .

 

세월이 한참 흘러 그날 일이 서씨의

 

기억 속에서 까맣게 잊혀질 즈음

 

서씨의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 ,

 

지방에 있는 예비 시댁에 인사드리기로

 

한 날이 며칠 남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

 

 

남자친구는 서씨에게

 

“ 미국에서 외할머니가 오셨는데 ,

 

지금 서울에 계시니 인사를 드리러 가자 ”

 

고 했습니다 .

 

 

예비 시댁 어른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분이라 서씨는 잔뜩 긴장한 채

 

남자친구를 따라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

 

 

그런데 할머니를 뵌 순간 어디서

 

뵌 듯 낯이 익어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

 

“ 할머니 ,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아요 .

 

자주 뵙던 분 같으세요 .”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서씨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시더니 갑자기 손뼉을 치며

 

“ 아가 !  나 모르겠니 ?  틀니 ,  틀니 !”  하더랍니다 .

 

 

그러곤 그 옛날 탑승권을

 

여권 사이에서 꺼내 보이는데 ,

 

거기에는 서씨 이름이 적혀 있더랍니다 .

 

 

할머니는 언젠가 비행기를 타면

 

그때 그 친절했던 승무원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름을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

 

 

할머니는

 

“ 외손자와 결혼할 처자가 비행기를 타는

 

아가씨라 해서 혹시나 했는데 ,

 

이런 인연이 어디 있느냐 ” 며 좋아했고 ,

 

서씨는 예비 시댁 어른들을 만나기도 전에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

 

물론 지금도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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