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까치 이야기 [황수관 박사 특강]

수제생크림 작성일 22.05.08 05: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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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대청마루에 83세의 아버지와 53세의 아들이 마주 앉아 있습니다

마침, 창가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왔습니다.

 

아버지가 묻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그러자 아들이 대답합니다.

"아버지 까치에요"

 

아들의 대답에 아버지는 "그래 오냐 고마워" 라고 합니다.

 

그런데 곧 아버지가 두번째 묻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그러자 아들이 대답합니다.

"까치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곧 세번째로 묻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그러자 아들이 버럭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합니다.

"금방 까치라고 했잖아요! 그것도 못알아먹어요?"

 

 

 

아들의 이런 대답에 너무 서러웠던 아버지는 조용히 방에 들어가

옛날 일기장을 꺼내옵니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자신이 서른셋에 쓴 일기장을 건네며 읽어보라고 합니다.

아들이 그 일기장을 펼치자 이런글이 써 있습니다.

 

 

 

 

 

 

세살짜리 내아들과 마루에 마주 앉아 있었다.

마침 창가에 까치 한마리가 날아왔다.

세살 먹은 아들이 나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게 뭐예요?"

"얘야 까치란다"

 

 

내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물었다.

나는 23번을 까치라고 답하면서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즐거운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내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 품에 안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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