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그 여자애의 앙칼진 비명

모스부르거 작성일 05.06.18 0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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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였다.
밤11시쯤 친구놈이 아버지차를 몰래 끌고 나왔다고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
그래서 친구한놈 더해서 난 조수석에 타고 나머지 한놈은 뒷좌석에 타고
어두운 밤길을 달렸다.
그러다 우리는 야경이나 보면서 담배나 한대필겸
동네 야산에 있는 약수터겸 체육공원에 가기로했다
차가 올라갈만큼 넓은길은 아니지만 밤이고 사람도 없을듯해서
올라가기로 결절했다.
우리 셋은 산위에서 야경도 보고 담배도 한대피면서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다
시간도 세벽2시쯤 되고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길 올라가는길이 똑 같았기에 우리는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언뜻언뜻 길 옆 나무사이로 비치는 무덤이 을씨년스러웠지만
그래도 우리는 재밌었다
중간쯤 내여왔나?
갑자기 친구가 차를 세웠다.
내가 '왜 그래'라며 앞을 보자 삐삐머리를 한 초등학교 3~4학년쯤
되어보이는 여자얘가 뒷짐을 진채 차앞에 서있었다.
운전하던친구는 창문을 열고 '야! 거기 그러고 서있으면 어떻해! 칠뻔했잖아!'
라며 고함을 질렀다 근데 그얘는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그냥 가만히 서있었다.
친구는 담배를 하나물며
'아~좆될뻔했네 치었으면 무면허에 미성년자에..집날릴 뻔했다..휴..'
그러다가 그 얘한테 말을걸었다.
'야. 너 지금 어디가는거야'
꼬마가 말하길 '집에 갈려구 올라가는길요'
친구--'야 이위로 집이 어딨어!'
꼬마--'있어요 친구만나고 지금 집에 갈려구요'
친구는 우릴 바라보며 '정신나간앤가봐 아무래도 태워서 내려 가야겠는걸'
우린 이 시간에 저런 꼬마얘가 산길을 오르고 있다는게 영 찝찝했지만
버려두고 갈수도 없고해서 친구말에 동의하고 태우기로 했다
여전히 차앞에 서있는 꼬마얘를 친구가 불러따.
'오빠가 태워줄테니까 집에가자 집이 어디니'
그제서야 그 꼬마는 몸을 움직여 운전하던 친구 창옆에섰다,
여전히 뒷짐을 풀지 않은체 말했다.
'저~위에요 정말 태워줄꺼에요?'
'그래 짜샤 얼렁타라'
소녀는 정말 신난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고 친구도 흐뭇해했다
소녀는 운전석 바로뒤에 문을 열려다가 친구한명이 거기 앉아있는걸보고
차뒤로 돌아서 내 뒤에있는 문을 열려고했다.
그때 소녀가 뒤로 돌아간사이 한마디도 없이 뒷좌석에
앉아있던 친구놈이 조용히 말했다.
'야...어서 밟아...아무것도 묻지말고 빨리 졸라 달려..!'
우린 그 친구에 떨리는 목소리에 괜히 소름이 돋았고
소녀가 내 뒷좌석 문을 열려는 순간 친구는 갑자기 차를 출발시켰고
친구는 엄청난 속력으로 차를 몰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여자 꼬마얘의 앙칼진 비명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왔다.
마치 얘들 한테서 제일 좋은 장난감을 뺏었을때 지르는 비명소리같은..
우린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고
산을 다내려와서도 계속 달려서 불빛이 많은 번화가에 도착해서야
차를 세웠다..
우린 아무말도 못했고 저마다 담배를 물어대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제일먼저 말을 꺼낸건 운전하던 친구였다..
친구--'우와..그 얘 또라인가봐,,,그런 비명은 첨 들어봤다..휴우..'
나 --'야..근데 왜 갑자기 달리라고 그랬냐?'
뒷좌석에있던친구--'너네 못봤지...그얘 뒷짐지고 있었잖아..'
나--'그랬지 근데 왜?'
뒷좌석친구--아까 원철(운전하던친구)이가 그 얘 불렀을때..'

아하 이녀석은 운전석 뒤에 있어서 그얘 뒷모습을 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뒷좌석 친구--그 얘 뒷모습이 보이더라구.. 뒷짐 진 손에..커다란 식칼들고 있더라..'

우린 아무말도 못했다..
그 얘의 앙칼진 비명소리와 친구가 봤을 식칼이 떠오르면서
그 얘를 만약 차에 태웠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이글을 쓰는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그 얘는 단순히 정신병자였을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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