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꼬마 아이

lee 작성일 05.09.03 05:59:38
댓글 0조회 1,239추천 1
제가 중학교때 일입니다.

누나방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물론 집에 혼자 있었구요.
갑자기 들리는 울음소리에 잠에서 어렴풋이 깨었습니다.
일어나진 않고 그대로 누워서 그 울음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어림짐작으로 문쪽구석에서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도대체 누구일까? 재빨리 앉아서 그곳을 봤습니다.
그런데, 방안의 모습은 그대로 다 보이는데, 그 아이만 까맣게 보이는 것입니다.
쪼그려 안장서 얼굴을 팔에 파묻고 울고있습니다.
'내가 눈을 안떠서 까맣게 보이는걸꺼야' 하며 눈을 뜰려고 해도 눈이 뜨이질 않습니다.
양손을 눈 위아래로 잡고 잡아 당겨도 눈이 뜨이질 않습니다.
그 까만 아이는 계속 울고 있습니다.

일주일후 제 방에서 낮잠을 자고있는데,
어디선가 또 아이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그때 그 아이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내 아래쪽에서 들리는가 싶더니, 내 복부가 뭐에 눌린것같은 가벼운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아래쪽을 봤더니, 그 까만 아이가 내 복부를 배개삼아 누워있습니다.
한쪽다리를 구부려 세우고, 다른한쪽을 그 위에 올려놓고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보리라' 하며 눈을 뜰려고 해도 뜰 수 가 없습니다.
그 까만 아이는 계속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또 일주일후, 역시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이마를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직까지도 이마가 얼얼합니다.
'누구?' 하는데, 집에 혼자였다는걸 알았습니다.
순간,머리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습니다.
무서워서 바로 바깥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땡볕아래 식은땀을 닦으며 '아마 그 아이 짓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