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방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물론 집에 혼자 있었구요. 갑자기 들리는 울음소리에 잠에서 어렴풋이 깨었습니다. 일어나진 않고 그대로 누워서 그 울음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어림짐작으로 문쪽구석에서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도대체 누구일까? 재빨리 앉아서 그곳을 봤습니다. 그런데, 방안의 모습은 그대로 다 보이는데, 그 아이만 까맣게 보이는 것입니다. 쪼그려 안장서 얼굴을 팔에 파묻고 울고있습니다. '내가 눈을 안떠서 까맣게 보이는걸꺼야' 하며 눈을 뜰려고 해도 눈이 뜨이질 않습니다. 양손을 눈 위아래로 잡고 잡아 당겨도 눈이 뜨이질 않습니다. 그 까만 아이는 계속 울고 있습니다.
일주일후 제 방에서 낮잠을 자고있는데, 어디선가 또 아이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그때 그 아이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내 아래쪽에서 들리는가 싶더니, 내 복부가 뭐에 눌린것같은 가벼운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아래쪽을 봤더니, 그 까만 아이가 내 복부를 배개삼아 누워있습니다. 한쪽다리를 구부려 세우고, 다른한쪽을 그 위에 올려놓고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보리라' 하며 눈을 뜰려고 해도 뜰 수 가 없습니다. 그 까만 아이는 계속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또 일주일후, 역시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이마를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직까지도 이마가 얼얼합니다. '누구?' 하는데, 집에 혼자였다는걸 알았습니다. 순간,머리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습니다. 무서워서 바로 바깥으로 뛰쳐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