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전 지금 강원도서 복무중인 모모모 병장인데요.음...그간 부대에서 살면서 이런저런
좀 기이한일 많이 겪었지만.음..한가지 쓰자면요.
제가 이등병때였어요.그때 제가 3번소총수였죠.분대장옆에서 자는데..
그날따라 잠이 안오대요..계속 뒤척이며 누워있는데..가위눌리려는 낌새가 팍오더군요.
한3~4번 눌려봐서 대강 느낌을 알거든요. 그래서 몸을 일으킬려는데 바로 걸려버려서 다시
침상으로 털썩 눕게 됐죠.
아따 눈은 떠야겠는데..눈뜨면 관물대 안에 뭐가 있을꺼같고 존나 무섭대요?
가위눌리면 암튼 존나 무섭잔아요 공포심.
그래서 가위깰려고 막 욕했죠.전에 욕하니까 깬적이있어서..
전입온지 한3주된놈이 내무실서 고래고래 별 썅욕을 다했죠.
그래도 안깨지대요? 근데 다행히 내무실문밖에서 후레쉬가 비춰지면서 누가 걸어오대요?
불침번이었죠. 부르긴 부르는데 말이 안나오니께 존나 신음소리냈죠.
그러니까 야 니 어디아프냐 그러대요.그래서 가위눌렸습니다.라는말을 희미하게 불침번한테
전달했죠.바로 불침번이 몸일으켜줘서 가위깼죠.딱일나서 감사합니다. 라는말 남기고서
시계를 보니 23시 20분인가 그러더군요.
그러고서 다시 잤습니다.
근데!다음날 날 미치게 만든 일이있었으니.
같은 분대에 제 맞고참이었던 저랑 1주일차이나는 사람이있는데.
그사람 음...엄청 진지합니다.농담 따먹기하는걸 본적이없습니다.
암튼 사람을 알잔아요.절대 거짓말못하고 진실만말하고 암튼 그런사람인데.
(그때 당시 잤던 내 머리맡에는 온도계가 있습니다.온도계에 끈을 묶어놔서 취침시에는
불침번이 볼수있도록 쭉 내리고 다시 기상할때 끈을 올려서 온도계를 올리는 시스템이었죠)
그때 당시 맞고참 이모모씨가 그러더군요.참 그사람은 5번소총수였습니다.저와 그사람사이에
는 4번유탄수가 있으니까 한칸 뛴상태죠.그사람도 잠이 안와서 뒤척뒤척거리는데.
갑자기 온도계가 혼자 뱅그그그 회전을 하더랍니다. 사람이 어깨로 탁 치고 지나간것처럼
말이죠. 그러더니 제가 막 신음소리 내면서 희미하게 별썅욕을 다하더랍니다.
그사람은 제가 잠꼬대하는줄알고 옆에서 쭉 지켜보고있었다군요 -.-
그러다가 잠들었답니다. 이 얘길 저한테 담날 해줬는데.존나 무서웠습니다.
얘기는 별거 아닌데 존내 기네..
미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