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사람 피부)로 제본된 ‘섬뜩한 책’(사진)이 잉글랜드 북부 리즈시 중심가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경찰이 9일(한국시간) 밝혔다. 런던발 AP통신에 따르면 300년 전인 1700년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은 표지를 덮고 종이를 묶는 데 사람의 피부를 사용했으며, 대부분 프랑스어로 쓰였다.
프랑스혁명을 전후한 시기에는 인피로 책을 제본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18·19세기엔 살인재판 기록을 살인자의 피부로 제본하거나, 해부학책을 해부대상 시체의 피부로 제본하기도 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만행 중 대학살 희생자의 피부로 책을 제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책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웹사이트에 이 책 사진 2장을 올려놓고 임자를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인피제본 책은 도둑이 리즈시 중심가 인근 집에서 훔쳤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