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2002년 여름 치악산 엠티 (실화)

브라 작성일 06.05.24 12: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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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엠티를 치악산으로 갔다.

30명 정도의 인원이었고 스쿨 버스를 35만원 주고 대절해서 갔다.

치악산은 중학교때 보이스카웃 이후로 처음이었고 바위가 많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오후 6시쯤 치악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좀 떨어진 주차장에 도착해서 남자애들과 짐을 내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찢어지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대낮에 듣는 비명소리는 정말 낯설고 충격적이었

다. 살펴보니 가까운 곳이었다. 마침 다른 학교 애들이 엠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버스

에 짐을 싣고 있었는데 옆에 사람들 무리 속에 한 여자애가 발작을 하며 누워있었다. 마치 간질

환자처럼....

걔네들은 그 여자애를 버스 뒤 쪽 그늘로 옮긴 후 안쓰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윽고 그 여자애는 정신을 차렸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공포에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그 다른 학교애들 모두 정신이 좀 나갔다고 해야되나? 하여튼 엠티를 마치고 돌아

가는 애들치고는 너무 힘이 없어보였다. 표정들도 굳어있었고....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중에 제일 멀쩡하게 보이는 남자애가 뭔가를 말해주려는 듯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남자애한테서 들은 말은 평소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했

다. 엠티 온 애들 43명 중에 스무 명 정도가 귀신을 봤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 애들 상태를 보고 걱정도 됐

다. 다행이 큰 사고가 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냥 귀신을 목격했고 그게 여러명이었다는 것 정

도...

그런데 한결같이 귀신을 본 애들은 생전 처음 보는 그 처참한 모습에 기절을 했다고 했다.

대충 얘기만 들어도 소름이 돋았다. 그 귀신은 마치 차에 수십번 치인 것처럼 너덜너덜했는데

특히 머리통이 앞뒤로 납작하게 눌려서 앞에서 볼 때 달덩이처럼 크고 턱이 빠져서 입을 있는대

로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호기심에 보았던 시체사진들이 떠오르면서 나의 두려움과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원래 3박4일 예정이었던 엠티였는데 하루만에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중이었다는 말을 듣고 호

기심은 더욱 증가하였다. 마침 그 때 나는 제대한지 5개월쯤 되었을 때라서 두려움보다는 호기

심이 앞섰다.

그리고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우리 동아리 애들에게 해줄 좋은 얘기거리가 생긴 셈이니

전혀 거리낄 것이 없었다. 사실 그때 당시에는 그 이야기를 별로 안 믿었다.

하지만 초딩때부터 고딩까지 보이스카웃 생활을 하며 산을 자주 다녔던 나는 그때 이후로는 절

대 산에 가지 않는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 같이 간다해도고 안 간다. 아니....못 간다.

첫번째 사건은 그 남자애와 얘기를 나누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터지고 말았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우리 동아리도 바로 그날 학교로 다시 돌아왔으니까.....

난 그 남자애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우리 동아리 남자후배들 2~3명에게 해주었다.

주차장 옆에 버스정류소 그늘로 가서 캔커피와 흡연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그 귀신이야기를 하

던 중이었다. 동아리애들은 미리 예약해놓은 민박집으로 가기 위해 개인 짐을 메고 소주와 기

타 부식들을 들고 막 출발하려는 순간이었다.

또 째지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비명소리가 난 방향을 보자 한 여자아이가

그 학교 스쿨버스 바퀴 밑에 깔린 것이 아닌가? 아까 기절했던 여자애였다.

달려가서 살펴보니 한쪽 다리가 완전히 짓뭉개져 있었다. 아마도 시동을 켜놓고 에어콘을 가동

시키던 그 버스가 뒤로 굴러왔나보다. 애들은 두려움에 떨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컨테이너

가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기사휴게실에서 그 버스의 기사로 보이는 아저씨가 황급히 뛰어나오

는 모습이 보였다.

아저씨는 일단 운전석으로 뛰어들어가 차를 앞으로 뺐다. 그 여자애의 다리는 정말 형편없이 뭉

개져버리고 말았다. 아저씨는 사이드를 꽉 채운 후 앰뷸런스를 부르기 위해 전화를 꺼내며 여자

애한테 달려갔다.

그때 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려져 있는 버스 문 사이로 운전석에 앉아있는 누군

가를 보았다. 밖에서 보기에는 커텐이 쳐진 버스 실내가 어두워 보였지만 분명 사람의 실루엣

이 확실했다.

난 그 놈이 범인이라고 생각했고 버스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버스는 현대 에어로 하이클래스

였는데 410 마력에 배기량은 12900cc인 파워텍 엔진을 얹었고 쾌적하고 넓은 실내와 한층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장 (크롬도금 원형 4등식 헤드라이트, 프론트 가니쉬, 엠블렘, 사이드

스타일 라인, 프론트/리어/루프사이드 스포일러)으로 무장했으며 운전자를 배려하는

고속주행시 묵직한 안정감, 저속시에는 부드럽고 날카로운 조작이 가능한 파워스티어링을 적용

시켜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감을 덜어주고 항공기식 실내 선반과 무드등, 최첨단 에어컨

공조 시스템을 장착하여 승객들로 하여금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제작한

정말 멋진 놈이었던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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