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2002년 7월경이였을 겁니다. 당시 저는 훈련병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 당시 막사가 아
이솔막사였는데, 옆 막사는 신식건물이라 화장실이 내무실 안에 전부 비치되어있던것에 비해
저희 막사 화장실은 막사밖에 10미터정도 벗어난곳에 아주 허름한 푸세식 화장실이였죠. 더군
다나...바로 뒤쪽에 산이 위치해있어서...새벽에 화장실 한번 갈려면 뒷골이 서늘할 정도로 무서
웠구요. 그리고 그당시에 훈련장 보수공사였던가..;;아무튼 공사를 한다고 화장실에서 얼마 떨
어지지 않는 곳에 여러가지 공사자재들과 포크레인이 세워졌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취침시간 중에 화장실에 가려면 꼭 저희 내무실 바깥에 잠 안
자구 불침번을 서던 조교가 한명씩 있어 꼭 허락을 받고 화장실을 가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동기놈 한명이 새벽 2시쯤에 도저히 소변을 참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조교한테 허
락을 받고 화장실로 향했다고 합니다. 무섭다고 밖에서 뛰다가 걸리면 조교한테 엄청 깨지기 때
문에(훈련병시절에는 조교가 귀신보다 무서웠죠^^;; 다들 공감하실듯..아닌가-_-a;) 천천히
걸어가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나왔는데 갑자기 귓골이 서늘해지고 누군가 자길 쳐다보는
느낌이 나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갈까 고민도 했지만...또 사람이라는게 왠지 그런 시선이 느껴
지면 한번쯤 돌아보게 되지 않습니까?...그래서 순간 돌아봤는데;; 저쪽 공사자재들이 쌓여있
고 포크레인이 세여진곳을 달빛이 비쳐주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어느 남자형상을 띈 검은 그림자가 자기를 쳐다보며 경례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는 겁
니다. 그 순간 동기는 혹시 자기가 잘 못봤나..혹시 잠안자고 조교가 장난치고 있는건가..하고
눈을 비비고 다시 봤는데...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형체가 희미한...검은 그림자가 역시나 자
길 쳐다보며 경례자세를 취하고 있더랍니다. 순간 겁이난 제 동기녀석은 자신의 신분(?)을 망각
한체 막사로 뛰어들어왔답니다. 막사로 황급히 뛰어온 제 동기녀석을 본 조교는...무슨일이 있
냐고 물어봤고;;순진한 제 동기녀석은 제가 귀신을 봤습니다.라고 조교한테 말했다가 미친놈 소
리듣고 그 새벽에 기합을 받았다는...그얘기를 들은 저희 막사동기들은 그 뒤로 꼭 화장실에 갈
때 2명이 같이 조를 짜서 화장실을 갔다는..약간은 허무한 얘기였습니다.^^;;
재미없으셨으면 죄송하구요...ㅠ_ㅠ 그냥 무서운글터 놀러왔다가 생각나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