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빨리 자자

닝기릴리 작성일 06.09.03 23: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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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토요일이고 해서 늦은오후에 술 한잔했습니다. 딸꾹... @.@a

술도 못하는 것이 어제는 소주 한병 다 마셨더니 알딸딸했네요... ㅡ_ㅡ;;

그래도 메일로 문의해주신 분들에게는 최대한 맨정신으로(?) 답장 보냈습니다.



제가 7월 말 정도에 겪은 이야기입니다.

밤에도 엄청 더웠기 때문에 보통 저는 제 동생하고 같이 마루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가끔 제 동생이 밤늦게 TV에서 해주는 스타크레프트 경기 보는 경우가 있어 그때는 그 TV소리에 잠을 못이루다가 짜증이 나게 되면 "야! 자자!" 그러곤 했죠...

어느날에도 제가 마루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동생이 집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넘은 보통 새벽 1시 정도에 들어옵니다. 독서실에 갔다가 그 시간대에 들어오거든요...

그날도 어김없이 제 동생의 방 문여는 소리, 불켜는 소리, 책가방 집어던지는 소리, 화장실 문여는 소리, 샤워할때 나는 물소리 등등... 온갖 소리들로 제 잠을 방해하였습니다. ㅡ_ㅡ;;

저도 좀 많이 예민한 편이라 작은 소리에도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금방 직감할 정도이거든요...

하여튼 그날은 새벽 4시쯤에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ㅡ_ㅡ;;;



또 하루는 잠을 자다가 엄청 더운겁니다. ㅡ_ㅡ;;;

자다가 더워서 세수를 했는데 그만 잠이 다 달아나버리는거있죠... '0';;;;;

시계를 보니까 새벽1시쯤이었습니다. 그래서 컴터를 켜고 웹서핑을 하고 있었죠... 그때는 네이트온 톡톡 게시판을 몰랐을 때였습니다. ㅡ_ㅡ;; 싸이질 좀 하다가 인터넷뉴스도 보고 기타 등등...

근데 새벽 2시쯤 되었을까... 조금씩 졸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2/3 정도 뜨고 모니터를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제 귓가에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빨리 자자!"



멀리서 들려온 소리가 아니고 제 귓가에서 맴도는 소리였습니다. 가끔 제 동생이 몰래 제 뒤에 와서 소리지르거나 아니면 뭐하자~ 뭐하자~ 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말을 듣고 그냥 전 제 동생이 뒤에서 집에 왔으니까, 졸리니까, 제가 컴터 자판 두들기니까 그 소리 때문에 잠 못자는 줄 알고 속으로 '아... 이제 자야지.' 생각했습니다.

제 동생의 빨리 자자라는 말을 듣고 한 5분간 더 이것저것 보다가 컴터 종료시키면서 베란다에 가서 담배 한대 필 생각으로 담배들고 베란다로 향했습니다.

베란다에는 부엌과 제 동생 방 창문이 나란히 보였는데, 동생 방에 불이 꺼져있더라구요...

'벌써 마루에 누워 자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담배 한대 다 피고 배개 하나 들고 마루로 갔습니다.

그런데 동생의 자는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화장실에도 불이 꺼져 있는데 말입니다.



ㅡ_ㅡ;;;;;;;;;;;;;;;;;;;;;;;;;;;;;;;;;;;;;



'그럼 아까 나보고 빨리 자자고 말한건 누구야... ㅡ.ㅡ;;'

다시 가지고 나갔던 배개를 들고 제 방에 와서 다시 컴터를 부팅시켰습니다. 파란 윈도우 배경화면이 다시 나오면서 아까 보다만 네이버뉴스를 다시 봤죠...

한 10여분간 웹서핑을 하고 있는데



"빨리 자자!"



+_+;;;;;

전 고개를 돌려 왼쪽을 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왠 여자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입가에 피를 흘리며 저를 바로 눈앞 20cm 정도 되는 거리에서 제 눈을 응시하고 있더라구요... 모니터 불빛에 비치는 그 귀신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0' 가끔 귀신을 봐도 별로 놀라지 않는 저도 흠짓했으니까요...

한 10초간 그 귀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귀신도 저랑 눈싸움을 할려고 하는지 계속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 순간, 제 동생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자 그 귀신도 사라지더라구요... 제 동생 방문여는 소리, 방에 불키는 소리, 책가방 집어던지는 소리, 화장실 문열고 닫는 소리, 샤워할때 들리는 물소리...

제 동생이 샤워하는소리 듣고 배개들고 다시 마루로 나갔습니다. 귀신도 본데다가 졸리기도 하고 동생도 왔으니 이제 슬슬 다시 자야죠...



마루로 나갔는데 아뿔싸!!!!

그 귀신이 평소 제가 마루에서 자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누워있는 것이었습니다. ㅡ_ㅡ;;;;;;;

제 동생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같이 이불깔고 뭐 레슬링을 하던 씨름을 하던 귀신하고 한판 붙었을테지만 어차피 저 귀신은 제 동생에게는 안보일테고 기분도 찝찝하고 하여 그냥 제 방에서 땀 뻘뻘흘리며 그날 사우나 좀 했었습니다. ㅡ_ㅡ;;







여러분...

밤에 방 불 다 끄고 모니터 불빛에 의지(?)하여 인터넷 하시는 분들은 웹서핑 하다가 갑자기 귓가에 소리가 들릴 경우 바로 고개를 홱~ 돌려서 보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ㅡ_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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