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실화

grunt3 작성일 06.10.30 05: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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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다가 글 하나 올려봅니다. 전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이구요, 껨회사에서 노가다 뛰고 있습니다. 오늘이 일요일인데도 일하러 나왔네요 .. (썅 ... ) 뭐, 담주에 껨데모를 보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서도. 웬지 배 째~ .. 라는 심정으로 딴 짓을 해봅니다. -ㅅ-

일단, 전 기독교인이고 ... 귀신의 존재를 믿긴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뭐,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종교가 있는 사람은 귀신을 잘 안본다라는 말도 있더군요. 음, 본적은 없지만 느낀 적은 있다고 해야 하겠군요. 전 여태까지 딱 한 번 가위라는 걸 눌려봤습니다. 그것이, 한 4-5년 전 일이군요. 하지만 너무 특이한 경험인지라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때는 제가 대학생이었고, 지방에 있는 회사에서 방학동안 일을 하다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집에 살고 있죠.) 전 밤 늦게까지 침대위에서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음, 그런데 어느 순간 잠이 깨더군요. 책 읽다가 잠이 들어서 방에는 불도 켜있었습니다. 전 옆으로 누워서 잠을 자는 상태였는데 온 몸을 꿈적도 못하는 상황이었죠. 마치 누군가가 제 위에 올라탄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뭐, 거기까지라면 그냥 평범한 가위눌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 섬뜩한 것은 제가 덮고 있던 이불이 점점 밑으로 끌어 당겨지는 거였죠. -_-;;; 제 귀에 똑똑히 이불이 끌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전 순간 기겁을 해서는 내려가는 이불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가위에 눌렸다지만 웬지 손가락은 움직일 수가 있더군요. 이불을 단단히 쥐고 있는 손끝에 끌어당겨지는 감촉이란 ... 전 순간적으로 이게 단순한 가위가 아니라 귀신이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잠시 후에는 어떤 무언가가 제 뺨을 때리더군요 ... -_- 이불은 계속 끌어당겨지고 어떤 손같은 것이 뺨을 때리고. 무슨 감촉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고 통증도 크지 않았지만 뭔가가 제 뺨을 치고 있다는 건 알겠더군요. 더 환장하겠는 것은 이젠 손가락같은 것이 제 눈주위를 막 쑤시는 거였습니다. 사실 눈을 뜰 수도 있었지만 뭐가 있는지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아서 감고 있었죠. 전 어디선가 크게 소리를 치면 가위가 풀린다는 글이 생각이 나서 잠시 심호흡을 한 후 '으악'하고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랬더니만 정말 절 누르고 있던 힘이 스르르 사라지더군요. 하지만, 전 침대에서 얼어붙은 그 상태로, 일어날까 말까 망설이다가 ... 그냥 잠이나 자자 라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죠. -ㅅ- 그 후에 또 잠이 깼는데 .. 또 가위 ... 하지만 이번건 힘 한 번 주자 쉽게 풀리더군요.

ㅎㅎ... 이상이 제가 경험한 기괴한 가위체험이었습니다. 그 후로 가위눌린 적은 없었습니다. 쩝 ... 그 때 눈을 안뜬 것이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귀신같은 건 별로 보고 싶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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