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건 아닌데 이상한 일을 겪어서 올립니다.

스티븐제라툴 작성일 06.12.20 1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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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이상한 일을 겪어서 그 경험담을 씁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집 이 302호인데 바로 맞은편인 301호

에서 얼마전까지 거주하던 가족이 이사를 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분명히 301호에 입주를

한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외출 중 일때 이사를 왔다고는 해도 바로 옆집에 사는 제가 모를리가

만무하죠.

어쨋든 그 301호 사람들이 이사간지 한 한달쯤 뒤였습니다. 전 저녘때 집에 혼자 있었는데

배가 하도 고파서 중국집에 짱깨를 시켰습니다. 전 짱깨를 맛나게 먹고 나서 그 그릇을 밖에

내놓으려고 집밖으로 나가니까 바로 맞은편 301호 문밖에도 짱깨 그릇이 놓여져 있는겁니다.

전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옆집 301호 사람들은 이사를 가고 새로 입주한 사람도 없

는데..' 하고 말이죠. 설마 다른 층 사람이 내려와서 거기다가 그릇을 놓을리도 만무하고..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집이 입주를 했나 싶어서 외출하고 오신 어머니께 여쭤보니 어머

니 역시 우리집 옆집에 이사온 집은 없고 만약 이사왔었다면 모를리가 없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짱깨배달 아저씨한테 물어보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그릇은 다른 중국집 그릇이었습

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중국집 그릇은 내가 아는 중국집이라서 나중에 그 중국집에 가서 짱

깨 한그릇을 사먹으면서 한번 확인을 해보려고 결심을 했습니다.

전 그 결심대로 사흘 후 그 중국집에 짱깨를 사먹으러 갔죠. 짱깨를 한그릇 시켜먹고 그 중국집

카운터 아줌마한테 부탁했습니다.

"아줌마, 혹시 사흘전꺼 배달기록을 볼 수 있을까요?"

"왜요?"

"그냥 궁금한게 있어서.. 잠깐만 보면 안될까요?"

"그러세요."

그 아줌마는 이상한넘 본다는 눈길로 절 쳐다보면서 저에게 배달기록부를 넘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사흘전 배달기록부를 찾아봐도 저희집 맞은편인 301호에 배달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나흘전, 닷새전, 엿새전꺼까지 다 확인해 보았지만 어디에도 기록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줌마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아줌마, 배달기록이 여기에 적혀있는게 다에요?"

"네. 여기에만 배달기록 적는데요."

"아..네...."

전 그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죠. 도데체 그럼 내가봤던 그 그릇은 뭐지? 단순히 다른층에서 가져

다 놓은건가...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때 다른층에서 일부러 그릇을 거기다가 가져다 놓

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두달 뒤 이번에는 301호 문앞에 우동그릇 같은게 보였습니다. 그 그릇은 제가 모르는

음식점의 그릇이라서 알아볼수도 없었습니다. 짜장면 그릇이 발견된 이후에도 사람사는 흔적

은 전혀 찾아볼수 없었구요. 어머니께서도 301호에 이사온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 제

생각을 말씀드려봤지만 그냥 다른층에서 가져온거겠지 하십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다른 사람이 도데체 왜 거기다가 그릇을 가져다 놓겠습니까? 배달부 엿먹이려구요?

물론 우리집에 이상현상이 발생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않을

거라고 생각되는) 301호 앞에 그릇이 놓여진게 이상해서 그냥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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