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6] 이상한 경험들.. [5편]

퍅셔내 작성일 07.01.22 21:00:25
댓글 14조회 15,361추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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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갑자기 한가해져 버렸네요. 출장도 다른사람이 가게됐고..
폭풍전야처럼 회사가 조용합니다.
덕분에 저야 탱자 탱자할 시간이 많아져서 좋지만...^^
바빠지기전에 글이나 많이 남길께요..호호..

이번엔 아주 해괴한 사건을 하나 소개합니다. 귀신이야기는
아니지만 조금 특별하고 무서운 경험 이였답니다.

“해바라기 극장편”
대입을 치르고 우리는 그야말로 인생의 무궁무진한 참맛(?)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답니다.
맥주에 당구에 오옷.. 이것이 진정한 삶이란 말인가...
자유..그렇습니다. 푸리~~덤...!!!
그누가 왜쳤던가.... 맬깁썬 아짜씨가 외쳤던것에 수억배는
더 강도 높은 푸리덤입니다...(맬깁슨 영화 보신분만 이해하실듯..)
여하튼 저와 넘버2와 개건달은 매일 당구와 술로..
촌각도 아까운듯.. 당구큐대에 초크칠을 해댔습니다.
그시절 우리 고삐리의 최고의 놀이문화가 당구였습니다.
요즘처럼 pc방이 있는것도 온라인 게임이 있는것도
아니였습니다. 컴퓨터에 컴자도 구경못하던 시절입니다.
그렇게 보내다가.. 한친구를 만납니다. 아주 우연히..
이친구는 고2때 같은반인데 아주 친하게 지낸놈이죠.
3학년때 반이 갈리면서 서먹해졌는데..
그날은 우연히 저혼자 있다가.. 그녀석과 마주쳤네요..
이녀석 아주 꽃미남입니다. 이번에 미대에 시험을 쳤어요..
타고난 기질이 장난이 아닌놈이였죠.. 그리고
부르조아계열입니다. 아버지가 극장을 운영하고
어머니가 호프집을 운영했죠.. 그것도 시내 한폭판
알토란같은 노른자땅에서 말이죠..
꽃미남이 술한잔 하자고 합니다 .엄니가계에서 한잔하자
꼬심바리 때리네요.. 술? 마다할 제가 아니죵..
그것도 *술인디...
저녁놀지는 오후6시부터 밖의 쌀쌀한 날씨를 뒤로하고
500cc 생맥을 걸죽하니 걸치니 요맛이 천국이로세~~
둘이 조금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릅니다.
노가리 팍팍까면서 마시다 보니 시간이 졸 됐습니다.
야 고만 마시고 울 극장에 가서 좀 쉬장...
요 호프집 옆건물이 바로 극장입죠.. 뭐 일류극장은 아니구
제개봉관이였던걸루 기억됩니다 극장이름이 해바라기였던가...??
근데 욘석이 극장은 안가구 화장실로 저를 떨꼬 가네요..
흐미.. 화장실 창문치기(담치기랑 유사)하니 좁은 틈이
나오는데.. 고 좁은 틈으로 살살 기더가니 극장 화장실
창문이 나옵니다. 또다시 고 창문으로 기더가니 극장안...ㅋㅋ
욘석이 가끔 공부하다 짜증날 때 한번씩 이용하던 비밀통로랍니다.
당당히 입구로 가면 될터인데.. 역시 지버릇 멍멍이 못준다고..
아이고 극장에 드가니 딱 마침 영화 첫부분 시작하네요..
솔직히 3류극장이라 사람이 없습니다. 없는정도가 아니고 아예
없습니당.. 그리고 그때는 9시가 마지막 프로 였거든요..
영화제목이 잘 생각안나는데.. 무지 공포영화 였음은
분명합니다. 후라이 나이트인가... 나이트메어1편이던가
여하튼 심히 빨간국물 좀 뿌리고 부엌칼좀 휘두르고
간혹 사시미도 좀 보이고 그런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극장안엔 저와 꽃미남.. 그리고 연인한쌍
김빠진 총각 2팀 이렇게 총 6명입니다.
연인은 앞자리 저희가 중간자리 총각2명은 조금 뒷자리..
한창 영화에 몰입해 봅니다. 앞자리 연인한쌍 온갖 허접스런
행동을 서슴치 않습니다. 허허..요즘세상에 남녀칠석부동석이거늘
어찌.. 세상말세다 했습쬬.
저것들이 여기가 여관빵인지 착각하나 했습쬬..
영화는 중반을 향해가고 영화 화면이 온통 피바다분위기를
형성해갈쯤..제 오줌통이 다 찼습니다. 아까 맥주먹은것이
벌써 방광에 드리찼나 봅니다. 에효.. 생리현상은 어찌 빠른지..
일단 살짝쿵 일어서서.. 오른쪽 검은장막을 헤치고 화장실
비상등을 확인하고 걸어나갑니다. 그때 제가 신고 있던
신발이 특수고무재질이라 반질반질한 극장바닥에 쫙 밀착되어
걸어도 거의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입에 담배한대 딱 꼬나 물로 건들건들 걸어갑니다.
전면에 화장실 문이 보이더군요.. 전 손잡이를 잡고 막 문을
밀고 들어 가는 찰라..
어라? 화장실 변기에 왠 남자가 쭈구리고 앉아 있는겁니다.
저쉐리 모하노? 오바이트? 음 일단 남자변기구조가 바닥까지
내려와 있는 구조고 앞에 가드처진 첫 번째 사로 였던지라..
그노마 등부분이랑 엉덩이부분과 신발 뒷꿈치부분만
보였더랬죠. 간혹 뒤통수가 보였다 안보였다 해서리..
꼭 오바이트하고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아..저 더러운쉐리.. 여기서 먼 오바이트여..
손잡이에 힘이 드가고 손잡이를 막 비트는 순간...
제눈에 먼가 들어 옵니다.
어..어랏.. 저게 모꼬? 그쉐리 쭈구리고 앉아 있는데..
그러니까 양발사이로 아까 많이 봤던 빨간국물이 보이는겁니다.
혹 잘못봤나 해서 자세히 보니.. 피...피입니다.
그쉐리 쭈구리고 앉아 있는 양발사이로.. 스르륵...스며나오는게..
분명 피 맞습니다. 순간 헉하는데.. 담배연기가 페부로
갑자기 기더가면서 기침이 몰려 옵니다.
저 담배 던지고 두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습니다.
화장실문은 나무문인데.. 제 얼굴만한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고길로 보고 있거든요..
전 고개를 숙이고 심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하마터면 기침을
할뻔했습니다. 식은땀이 좌르르 흐릅니다.
그리고 다시 용기내어 고객를 살짝 들어 봅니다.
저쉐리 계속 고개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앉아 있는데..
양다리 사이로..핏물이..
오우마이갓.. 전 거의 기다시피해서 복도의 벽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리 마렵던 오줌뽀는 그장면 하나에 끝나버리더군요.
전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겨우 극장 오른쪽 입구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한겨울이지만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전 꽃미남쪽으로 미친듯이 뛰어가 앉았습니다.
욘석 영화본다고 정신팔려 있습니다.
“봐라 봐라.. 내가 지금 히안한거 보고 왔데이...”
“먼데..” “그러니까...그게..” 아까 제가 본장면을 모두 설명했습니다.
꽃미남이 놀라며 확인사살하러 가자 합니다.
먼저 처음 들어올때 인원확인사살합니다. 헛지랄 연인한쌍 오케
뒤 총각둘이 오케.. 확인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복도로 살며시 나갑니다. 둘이 벽에 딱 붙어서..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접근합니다. 숨소리 마저 죽이며
둘이 화장실 문앞까지 도달했습니다. 제가 먼저 고개를
빼꼼히 들어 들여다 보니 그 쉐리 아직도 있습니다.
“야 봐라..저거 봐라..”
흐미..앉아 있던 자세는 그대로인데. 아까 보다 핏물이 더 많이
스며 나왔습니다. 꽃미남 쉐리 얼굴이 뻣뻣이 경직 되더군요..
둘이 다시 고개 처박고 가만히 숨고르기 드갑니다.
그때.. 빠직..와지직..빠직...왠 해괴한 소리가 슬슬 들여 옵니다.
이기 무신소리고? 꽃미남과 저는 서로 처다보며 그 소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합니다. 꽈직..빠지작...
머랄까. 무엇을 빠사 먹는듯한.. 말그대로 무엇을 요란스럽게
뜯어 먹는듯한.. 저와 꽃미남은 숨넘어 가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대로 돌진할까도 생각했지만.. 혹 어떠한 미스테리한
장면이라던지..공격적 행동을 그 인물이 할거 같아
쫄아서 그러지 못합니다. 삐이삑 삐이삑.. 이번에 그 쉐리가
움직이는지 운동화 바닥이랑 화장실 바닥이랑 비벼대서
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와 꽃미남은 동시 엄마야...하는 표정으로 복도 바닥을
포복합니다. 저 쉐리 영화처럼 뛰쳐 나와서 사시미를
휘두를것 같은 공포심에 휘말립니다.
정말 그때 저와 꽃미남은 근 10m를 낮은 포복으로
기었습니다. 아마 군대에서 그렇게 기었다면 포상휴가감입니다. ㅠㅠ..
여차 여차 해서 겨우 입구까지 도착해서는 뒤도 안돌아 보고
극장안으로 뛰어 듭니다. 연인한쌍..총각2명.. 역시나 그 쉐리는
제3의 인물임이 확실했습니다. 도대체 화장실 변기에 대가리 처박고
먼짖을 하는건지 호기심이 공포감과 비래해서 밀려옵니다.
약 10분정도 숨고르기 드가니.. 난대없이 오줌이 찔끔 찔금 밀려
나옵니다. 더 참다가는 고추 터질라깝니다.
아시다시피 극장의 오른쪽은 고추전용..왼쪽은 치마전용입니다.
별수 없이 치마전용으로 갑니다. 화장실 벽에다 실례도 할 수 없고
극장안에서 일을 치룰수 없는거라.. 치마전용으로 가는데두
무서버서.. 꽃미남 대동하고 갑니다. 거서 시원하게 일처리후..
살짝꿍 극장입구에 갑니다. 표받는 아자씨 꾸벅 꾸벅 졸고 있습니다.
이 아자씨 꽃미남이 쥔장 아들래미인지 익히 아는지라..
우리는 9시프로 입장 몇 명 했는가 확인해 봅니다.
그때는 표받아서 송곳같은곳에 폭 찔러 두니까.. 딸랑 4장..
우리가 창문치기 했으니 없을테고.. 총각2명이랑... 연인한쌍..4장이네욥..
그전 프로마칠때까지 모아둔것이 16장..
근데 아자씨 말로는 그전프로 끝나고 대기시간에 화장실청소하고..
극장안까지 다 확인했다는군요.. 그때 총각2명뿐이였다고 하더군요.
그라믄 그 화장실 인간은 대체 먼 놈일까나..
아자씨에게 아까 화장실 이야기 했더니 아자씨 귀찮은듯...
이번 프로 끝나고 청소 아줌마 올꺼랍니다...
에고 확인도 안하실라 하시네요..
우리는 그냥 나갈까 하다가 그놈의 호기심이 너무 강한지라..
일단 영화가 끝날때까지 개기자로 의견일치 봅니다.
그때 총각이던 연인중 남자던 분명 화장실갈꺼고..우리는
졸 따라 드가면 된다는 결론이였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중에
영화는 거의 3/2나 지나 버렸습니다.
에써 졸인마음을 다잡으며 시간이 가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드뎌 종이 울리고 영화가 끝이 났네요..
그나마 있는 사람이라곤 달랑 6명이서 나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총각2명이 화장실 가네요..
잘 됐다시퍼 같이 졸래 졸래 따라 갑니다.
과연.. 삐어컥 요란한 소음을 내고 문이 열립니다.
에고 아까 제가 문을 열었다면 지금 여기 제가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좌르르...
아 피가 보이네요.. 먼저 들어선 총각2명이 비명 지릅니다.
“이기 머꼬? 이게 먼일이고..우와,,으웩...”
제가 허겁지겁 가드칸막이 돌아서자.. 으웩...
저와 꽃미남은 놀란 입을 마물지 못했습니다.
변기안 그러니까 남자 소변기안에 왜 동그랗게 백색자기로
만든 손다닥만한 뚜껑 아시죠.. 고위에..
고양이 대가리와 뒤쪽에 짤려진 꼬리.. 앞다리 한쌍.. 뒷다리 없구요.
나머지 부위는 없네요.. 주위에 완전 피바다네요..
그 고양이 대가리 정말 섬뜩하더군요. 목이 뜯겨진채로..
더욱이 두둔을 동그랗게 뜨고 있더군요. 또한 황당한게
머가 햩았는지 머리털이 반질반질 뒤로 넘겨져 있더군요.
총각2명과 저와 꽃미남은 완전 할말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까 그 인물이 먼가 우자작 하는 소리 냈던게..
우웩.. 아까 먹은 맛있는 생맥이 그대로 넘어오는듯한 기분..
그러면 몸통이랑 뒷다리한쌍 몸통안에 내용물은 어디 있을까..ㅠㅠ..
아 씨팍쉐리.. 생고양이를.. 존나게 처먹었다는 이야기인데..
우웩...ㅠㅠ...아 기분 졸 더럽습니다. 피 안밟을려고 이리저리
뛰었네요..아 씨팍..
꽃미남과 저는 나오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저혼자 봤다면 거짓말이라고 공갈치겠지만 자기도 두둔뜨고
목격한 상황이라 판단이 안서는 모양이네요..
아 씨팍 혹 여우가 둔갑해서 고양이 처먹었나..
도저히 도저히 사람이 한짖이라고 도저히 생각이 안듭니다.
꼭 뜯어 먹은 부위가 정말 짐승이 뜯어 먹었는것 같더라구요.
흐미.. 놀라는 비명듣고 아저씨 와 보네요..
아저씨도 그 장면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라네요..
곧 쓰레받기랑 빗자루 들고 와서는 졸 욕을 해댑니다.
아..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길래..
극장 화장실에서 이짖거리를 했는지..
사람인지.. 둔갑여우인지.. 마귀인지.. 귀신인지.. 정신병자인지..
도대체..도대체.. 알수가 없었습니다....으윽..그때 생각하면
차라리 귀신하고 마주치는게 나을뻔 했을껄....

요즘 혼자놀기 재미에 푹빠져서... 포샵 갖고 놉니다. 하하..
그래서 글의 리얼리티를 살려 보고자 극장간판에 고양이를..ㅋㅋ
뽀토샵 넘 잼있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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