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죽음의 시작 : 한영의 가위
미치겠다... 언제부턴가 가위에 눌려 시달릴때마다 내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저 소녀...
대략 5~6 살쯤 되어보이는듯한 귀여운 소녀 문제는 귀 한쪽밖에 없다는것이다.
베시시 미소짓는 얼굴로 한참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이렇게 말한다.
"오빠~ 꼭 100 일 남았어!"
이 광경은 꼭 그 소녀가 저말을 외쳐야지만 난 비로서 가위에서 풀려나고 편안히 잠들수 있었다.
신경성 탓이겠지... 가위눌릴때 보이는건 다 허상이라는데... 앞으로 수능이 얼마남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쓰러져선 안되는데...
하지만 내 예상과는 틀렸다. 항상 잘때마다 가위에 눌리고 내 머리맡에서 저 소녀가 날 쳐다본다.
문제는 그 다음날 그 다음날 하루하루 갈때마다 하루씩 줄어든다는 것이다.
"오빠~ 꼭 87 일 남았어!" "오빠~ 꼭 86 일 남았어!"
그래 저 소녀가 끝을 외치는 날에는 날 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리저리 용하다는 점쟁이나 무당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전에 수능이 급했던 나는 어느새 그 소녀가 말한 날의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오빠~ 꼭 하루남았어!"
수능 보는 날 그 소녀가 말하던 그날이 다되었던 것이다.
수능을 보러가기위해 우리 학교 학생들과 같이 타는 봉고차에 올라타고 기다리고 있었다.
난 정말 숨이 막혀 죽을것만 같았다. 수능의 긴장과 그 소녀의 공포...
그때 마침 봉고차 밖으로 준태가 보였다.
"준태야! 잠시 나좀보자!"
"와~ 한영선배! 수능 잘보세요! 진짜 화이팅입니다!"
"준태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난 준태에게 그동안의 사실을 모두 이야기했다.
"에이~ 선배~ 공부한다고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가본데요... 그딴 귀신같은건 제가 물리쳐 드릴께요!
선배는 봉고차안에서 한자라도 더 보셔야죠~ ㅋㅋ"
"...그래...고맙다"
<2화>또다른 희생자 : 최초 목격자 준태
이럴수가... 내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은 믿기지가 않는다.
한영선배가... 한영선배가 사지가 뒤틀리면서 검붉은 선지같은 피를 토하며 죽었다.
대학가서 멋지게 발판 닦아놓을테니 꼭 자기가 지원하는 대학을 나보고도 지원하라고 웃으며 격려해줬던 한영선배가...
그런 선배가 내게 믿기지 않는 몇마디를 남기고 봉고차 안으로 들어가서 그렇게 죽어버렸다.
아냐... 난 귀신따윈 믿지 않는다.
그 끔찍한 일을 겪었던 작년 11월 초 무지하게 추웠던 수능시험일...
난 그 끔직한 광경에서 벗어나기위해 수도 없이 많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했다.
하지만 나도 수능이라는 관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이런 정신상태로 수능공부를 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 한영선배..."
영어사전 사이에서 작년 여름 한영선배와 바닷가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또 우울해 지기 시작한다. 젠장!
그렇게 또 슬픔을 못이긴채 잠들어야했다. 그렇게 또 잠들어야만 했다.
헉!
"오빠~ 꼭 100 일 남았어"
내 머리맡에 저앤 누구야? 아니 저앤 누구지? 순간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아~ 가위에 눌린것일까?
몸을 뒤척이는 그 일순간 내 몸은 발끝에서부터 얼어붙기 시작했다.
귀...귀 한쪽이 없다...!!
한영선배가 말한 그애다... 그 소녀...아니 그 꼬마 나부랭이...
그날부터 난 몰라보게 야위어갔다. 물조차도 마시기 힘들만큼 크나큰 두려움과 공포가 날 엄습해왔다.
한영선배 말 그데로였다. 그 소녀가 자기 할말을 끝내고가면 난 가위에서 풀려나고 편안히 잘수있었다.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한다. 그래...한영선배에게 누나가 한명있었다.
다음날 난 수첩을 미친듯이 뒤적이기 시작했다. 지현이 누나...
"여보세요~?"
"지현이누나...!"
"어...준태구나! 오랜만이네?"
"누나... 저 할말이 있는데 지금 좀 만나면 안될까요?"
"할말? 음...그래 근데 지금은 시간이 조금 그런데...?"
"누나! 지금 시간이 문제가 아니예요! 지금 내가 누나한테 말할껀 한영선배의 죽음과도 연관이 있어요!"
"준태야... 너 아직 많이 아픈거니?"
"누나! 지금 저 아픈거 아니예요! 말씀드릴께요! 모두다 말할테니...제발 만나주세요!"
"어...그래 준태야 그럼 4시까지 거기서볼까?"
지현이 누나... 한영선배를 그렇게 잃은뒤로 사회적응을 못하다가 지금은 어떤 소설가 밑에서 워드작업을 대신 해주는 일을 하고있다.
"그래 준태야 무슨 일인데..."
"누나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 잘들으세요!"
난 지현이누나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걸 이야기했다. 지현이 누나의 눈은 점점 커지면서 결국엔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누나! 한영선배때문에 한동안 괴로워하다가 겨우 정착했는데 제가 또 이래서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하지만 저 진짜 죽고싶지 않아요..."
"준태야...미안하다...누나가 못들은걸로 할께!"
누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가버렸다. 난 이제 이 절망감을 누구에게 표출해야한단 말인가...
수능전날 난 아버지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했따...
"아버지... 만약에요...만약에 제가 죽는다면요... 어떻게 하실꺼예요?"
"뭐...뭐? 아...아이쿠~ 우리 도련님이 공부하신다고 너무 고생하셨나보네~ 그래~ 죽을만큼 고생해서 그런생각이 드냐?
아버지는 많이 안바란다~ 맘 편한하게 먹고 시험 잘치고 나오려므나! 허허~"
"아버지 피해갈수 없나봐요...저 어제가 하루남은 날이었거든요. 그애가 그랬어요~ 하루 남았다고...아버지 사랑해요..."
<3화> 빙의선생 청해 : 지현의 믿음
아침부터 전화소리에 잠이 깼다.
"여보세요~"
"지현씨~? 다음주까지 마감해야할 원고가 있는데 오늘 미안한데 일찍좀 와주면 안될까? 아무래도 난 컴퓨터랑은 인연이 안되나봐~
도무지 워드작업을 해도해도 시간이 너무 걸리네~ 미안한데 좀 도와줘~"
내가 일하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 선생님의 전화였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있었다. 씻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또다른 전화벨 소리... 선생님이 많이 급하긴 하나보다...
"여보세요~"
"지현이학생 맞나요?"
"네~ 제가 지현인데...누구시죠?"
"아~ 나 준태애비되는 사람인데...음... 우리 준태가...큭..흐흐흑... 우리 준태가..."
머리속이 캄캄해졌다. 준태가 내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죽은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준태가 시험치러 가던 그날... 준태는 차안에서 몸을 비꼬은채 피를 토하고 죽었다고 했다.
준태가 말한게 사실이라면 한영이도 똑같이 죽은게 맞다는 생각에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선생님집에 도착해서 워드작업을 했지만 도무지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아니~ 지현씨! 오늘 어디 아파? 오늘 작업센스가 영 불안정하네?"
"아니... 그게아니라... 지금 제 주변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자꾸만 일어나요..."
"음? 무슨일이? 이거 또 소설쓰는데 하나의 좋은 구상꺼리가 되는거 아냐? 나한테 말해봐"
오늘따라 왜이렇게 선생님이 야속한지...그래도 말할사람은 선생님밖에 없는것 같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제 동생이 귀신을 봤데요. 그리고 그 후배도 귀신을 보고 둘다 죽었어요..."
"잠깐! 잠깐! 난 귀신은 딱 질색이니까... 그러니까... 귀신을 본뒤로 자꾸 죽는다 이거지?"
"네~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를 듣고 하나하나 해명해주실 분이 필요해요~!"
"아 이런~ 내가 보기보다 겁이 많아서 말이지... 음...아! 내 친구중에 귀신을 공부하는 친구가 있는데..."
"아뇨 괜찮습니다..."
선생님한테 말해봤자 뭘 하겠는가? 한영이의 죽음도 준태의 죽음도 되돌릴수가 없다.
내가 그때 준태의 말을 조금만이라도 믿어줬더라면 준태의 죽음만큼은 막을수 있었을텐데...
집에 돌아오니 여러가지 생각이 겹쳐 피곤함이 밀려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라디오를 틀었따.
"내일 역시 전국이 비가오는 가운데..."
아~ 내일 또 비가오는구나... 잠이 오니 라디오 소리가 희미해져왔다.
그때 누군가가 내목을 조으기 시작했다.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아... 오늘 너무 무리했나?
여러번 가위에 눌렸지만 이렇게 심했던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천장...우리집 천장 벽지가 저렇게 하얀색이었나?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는것도 참 오랜만인것 같았따.
그때...난 준태가 말한 그 귀 한쪽이 없는 소녀를 보게 되었다.
"언니~ 꼭 100일 남았어!"
그 소녀가 그렇게 말을 끝내고 나서야지만 가위에 풀리고 비로서 편안히 잠들수 있게 되었다.
상황이 심각했다. 온갖 두려움과 공포, 혼란스러움이 날 휘감기 시작했다.
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점점 야워가는 내 얼굴... 그때문에 선생님집에서 워드작업도 잠시 중단해야했다.
"언니~ 꼭 42 일 남았어!"
시간이 왜이렇게도 야속한걸까... 어쩌면 좋을지 고민만 하고 있던 사이에 벌써 60 일 정도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여보세요~"
"아! 지현씨! 요즘 잘지내고있지? 지현씨 걱정되서 전화한거야~"
"아~ 선생님! 예 덕분에 잘지내고 있어요~"
"지현씨... 그... 전에 내가 말한 그 친구있지? 한번 만나보지 않겠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차라리 내가 죽게 되더라도 우리 한영이의 죽음과 준태의 죽음만큼은 베일을
벗겨내고 싶었다.
"안녕하십니까? 청해라고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전 이지현이라고합니다."
빙의선생 청해... 소설가 이름이 무슨 무당이름 같았다. 과거에 귀신에 관한 여러가지 학설을 발표하기도 했고, 귀신의
습성을 매일 연구하는 분이라는 짧은 소개를 받았다.
"그래~ 지현씨가 말한 그 귀신의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세요!"
난 주저없이 모든것을 처음부터 사실데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이런 쯧쯧~ 쓸때없는 장난을 하는 짖궂은 귀신이구먼... 지현씨 당분간 우리집에와서 살지 않겠소?
우리집에는 귀신이 올수없도록 결계가 쳐있기때문에 아마 위험하진 않을게요~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요!"
남자의 집에 여자가 들어가서 산다고하면 집에서 과연 허락을 해줄까? 집에 말하면 이사실을 믿으려하지도 않을텐데...
점점 시간은 흘러갔고 가위눌림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일주일을 남겨두고 난 빙의선생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빙의선생을 믿어보기로 한것이다.
"아~ 지현씨 잘오셨어요! 그 소녀가 말한 그날까지 우리집에서 머물다가 가세요!"
집안은 온통 부적투성이었다. 집밖에는 특이한 석상들이 즐비하게 놓여져있었다.
드디어 하루전날이 다가왔다. 선생은 날 불러 큰 원이 그려진 방으로 데려가더니 좌선을 하듯 다리를 꼬으고 앉아서
하루동안 이방에서 묵으라고했다.
<4화> 피해갈수 없는 죽음 : 빙의선생의 추측
다음날 그 방문을 열었을때 난 끔찍한 참극에 주저 앉을수 밖에 없었다.
예쁘장하고 유난히도 하얀피부의 지현씨... 온몸이 뒤틀린채 방벽에는 온통 피 범벅이었다.
나미아미타불... 극락왕생하소서... 이런 괘씸하고 추악한 귀신...
나의 결계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어버린걸까? 혹시 지나가던 도둑고양이에 의해 뭔가 넘어지거나 건들려서 깨진건 아닌가?
난 집을 찬찬히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찾아낼수가 없었다.
난 내 책임을 다 하지 못한 관계로 지현씨의 죽음을 고스란히 뒤집어 쓴채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모두가 비난을 했다. 괜한 여자를 이상한 주문속에 걸어서 죽게 만든 미친 작가라느니... 귀신에 미쳐서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느니...
난 정말 지현씨에게 안정을 찾게해주기 위해선 나름데로 노력한 셈이었다.
이런 귀신을 좋아하는 미친소설가에게 찾아오는 유일한 친구는 이문열작가 밖에는 없었다.
이작가가 올때마다 난 지현씨의 죽음에 의문점을 하나둘씩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때마자 이작가는 손을 절래절래 저으며 다 잊고 어서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라는 말뿐이다...
하지만 난 틀리다. 수십년간 귀신연구에 평생을 받친 사람이다.
나름데로 빙의선생이라고 호칭을 받을만큼이나 귀신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자존심을 건드린것이다. 이 귀한쪽이 없는 소녀귀신은 몇십년 귀신을 연구한 나의 자존심을 건드린것이다.
하지만 교도소내에서 내가 할수 있는 전부란 책을 읽는것 그리고 그녀의 죽음에 비밀을 캐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죽음에 집착해 있을쯤 어느덧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죄수번호 2481번 면회있습니다."
이작가였다. 한달을 멀다하고 면회를 와주는 유일한 친구...
"그래 교도소 생활 힘들지 않나?"
"이 사람~ 말하는거 하고는 힘들게 있겠나? 내가 힘든거라면 오직 지현씨 일뿐이겠나?"
"아니! 이 사람 그게 언제쩍일인데~ 자네가 죽이지도 않은 일을 뒤집어 쓰고 교도소까지 와서 왜이러나?
이제 모든걸 잊고 제발 정신좀차리겠나..."
"이작가... 아무래도 이 죽음엔 뭔가 비밀이 있소... 내 하나하나 밝힐때마다 편지를 하리다...
이부분 저부분 섞일지도 모르니 당신은 내 편지를 받을때마다 옮겨적어 하나의 시나리오를 완성해주게나..."
"아~ 글쎄 이친구가 진짜!"
"내 친구로써 부탁하는거네... 자네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해주겠나?"
이작가는 알았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교도소 차가운 마룻바닥... 모포한장깔고 그 위에 누워자는 생활이 너무나 갑갑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지현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그 귀신소녀 생각뿐이었다.
귀한쪽이 없다... 귀한쪽이? 귀한쪽...
그렇게 잠들때쯤...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내 수십년 평생 이렇게 완벽한 가위는 눌려본일이 없다.
"아저씨~ 꼭 100 일 남았어!"
눈을 뜨고 봤을때 왠 소녀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귀...귀 한쪽이 없는 소녀!
"야이 추악한 금수보다 못한 귀신아! 네 무슨 원한이 있어 이딴식으로 죄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단 말이냐!!"
이내 몸이 편안해지고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소녀의 날짜셈 놀이는 계속되었다.
난 하루종일 식음을 전폐하고 좌선을 했다. 하지만 알려하면 할수록 자꾸 미궁속으로만 빠져드는 듯했다.
"아저씨~ 꼭 하루남았어!"
크흑! 이제 내가 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단말인가... 너무 야위어진 덕택에 병동건물까지 왔건만 그 귀신은
늘 어김없이 찾아와 날짜를 헤아리고 있었다. 이제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그 순간 간수를 불렀다.
"이봐요! 간수!!!!! 나에게 펜과 종이를 주시오! 펜과 종이를!!!"
난 신들린듯 글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5화> 청해선생의 편지 : 저는 소설가 이문열입니다.
먼저 죄송하단말부터 시작해야하겠습니다.
머리를 땅에 삼배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소설가 이문열이라고 합니다.
녹음이 짙어야할 여름에 나뭇잎이 타 말라버릴정도로 무더운데 잘 지내시는지요?
제가 소개할 글이 있습니다. 길더라도 필히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憑依선생 청해옹으로 부터 온 편지입니다.
미안하네 친구...
자네마저 이 일에 끌여들여서 미안하다네...
그리고 이 사건에 해답과 실마리 없이 먼저가서 미안하네 사람 죽고 사는게 어디 정해져있는가...
하지만 내가 귀신손에 이렇게 놀아나다 죽는다는게 참 애석하기만 하다네...
자네가 이 편지를 받을때쯤이면 나도 지현씨처럼 아마 온몸을 뒤틀고 꼬아 피 한세숫대야 가득 흘리며 죽어가겠지...
자네가 언젠가 이 사건의 실마리를 알아내줄걸로 믿고 있기때문에 이렇게 자네에게 저주같은 글을 쓴다네...
지현씨의 친동생이었던 한영이학생... 이 학생이 보기 시작했던 귀신은 우리 잘 알다싶이 바이러스처럼 다른사람에게
옮겨붙는다네... 어떻게 옮기는가 했는데 이 귀신의 한이 너무나도 강하여 귀신의 모습을 낱낱이 이야기하는 즉시
귀신에게 저주를 받기 시작한다네...
한영이 학생이 준태학생에게 준태 학생이 또 지현씨에게 지현씨가 나에게...
다행이도 자네는 귀신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지현씨가 이야기해줄려고 할때 이야기를 끊어버렸다지?
꼭 일년만에 찾아온다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에게는 꼭 일년만에 귀없는 소녀가 찾아온다네...
어떻게 귀신에게 감염되는지는 알았건만 해결방법을 찾지 못했다네...
자네가 내 못다한 일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편지를 쓰지만 내 맘이 그리 편칠않네
자네 역시 그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일년뒤에 그 소녀가 자네를 찾지 않겠나?
부디 그 해답을 알아내서 소녀의 혼령을 달래주고 극락왕생시켜주길 바랄뿐이라네.
다달이 넣어주는 영치금덕에 내 아프지않고 잘 버텼건만... 이렇게 슬픈 글만 남기고 간다네
미안하네 나의 벗이여... 아직 잊지않고 있다네 자네랑 나와 대학시절에 만나 소설가의 꿈을 키워오며
........................ 이하 생략...............................
이 편지를 받은지 꼭 일년하고도 93 일이 지났습니다.
밤마다 귀없는 소녀가 저의 침소를 찾아와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 도와주십시오.
살고싶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어떻게하면 이 저주에서 풀려날수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혹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면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서 해결책을 강구해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올렸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도와주세요... 아직 하고 싶은일도 너무 많은데...
전 정말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이글을 본 이상 일년뒤에 그 소녀가 당신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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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가 무지하게 어릴때 저희 사촌형한테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써봤습니다.
그냥 재밌게 보시라고 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