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함부로 하지마세요..

ㅎ고고마린ㅎ 작성일 07.04.14 09: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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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일에 성악을 공부하기 위해서 유학나온 26살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현재 석사과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구요.

현재 구 동독지역의 드레스덴(Dresden)이라는 곳에 살고 있는데..

몇개월전에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빠른 전개를 위해서 반말체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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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독일에 유학나온지 벌써 2년이 다되어가..  그런데 지난 학기에 간신히 학교 입학했네 -_-

 

참 한심하다    그렇지 ???

 

 

그래 처음에는 나도 3~4개월이면 내 친구들, 선배들처럼 학교에 입학할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쉬운일이 아니더라고..  이상하게도 독일 교수들 앞에서서  시험을 볼려고 하면

 

괜시리 식은땀이 나고..  죄를 지은 사람마냥  가슴이 뜨끔한게 ...  정말 나도 미치는줄 알았어.

 

 

그래서 작년 여름에 정말 목에서 피가 나도록 연습을 했지. 

때로는 담력을 키운다고 길 한복판에서 노래를 부른적도 있고 말야... 

 

연습의 결과일까 ??  드디어 드디어.. ㅠㅠ  학교에서 입학통지서가 날라온거야.

 

나 ..  정말 눈물이 날려고 하더라;;;;  아니 눈물이 났어 ;;

 

드레스덴(Dresden)이라는 곳인데..  꽤나 유명한 음대지...

 

무엇보다도   한국인 유학생들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거든..    -_-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어.  한달후면 입학을 해야하는데..  현재 대학기숙사에 자리가 없다는거야. 

 

아마도 최소  한 학기를 기다려야지 자리가 난다는거 있지.  아썅..

 

천상 방을 하나 구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거 참 난감하더라고..   그곳에는 아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나의 약한 독일어로 어떻게 방을 구할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거야. 정말 잠도 오지가 않더라.

 

 

 

 

그런데 하늘이  나를 도운걸까?????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방을 구한다는  글을 한번 작성한적이 있는데

토요일 저녁에 어떤 남자한테 연락이 온거야!!

 

자기가 어쩔수 없는 상황때문에 방을 내놓아야 하는데..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아서 그러는데 이사올 생각 없냐고..

 

당연히   OK !!    너무 기쁜 마음에 월요일 오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어.

 

 

 

 

 

드디어 월요일...    3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드레스덴에 도착을 했어. 

그 곳 지리가 어두워서 걱정을 했는데...   그 남자가 차를 가지고 마중까지 나왔네???  

 

 

 

 

물론 똥 차였지만   그래도 정말 고맙더라고.

 

 

그 똥차를 타고  한.. 15분정도를  갔나..  차가 5층짜리  어느 허름한 건물에서 멈췄어.

 

그 자식이 내리길래 따라서  내렸더니..    이 건물 4층에 자기 집이 있다고 올라가자는 거야.

 

 

그래서 따라 올라가서 방을 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너무 방이 좋은거야!!!!!

 

건물은 허름할지 모르겠는데....  방이 너무 깨끗한거야!!!  

 

방은 넓지도 좁지도... 화장실은 깨끗하고..  부엌은  큰 환풍기가 달려있어서  청국장을 끊여 먹어도

 

냄새가 안나겠더라. 그리고  조그만 창고와 테라스도 있고!!!!!!!  

 

 

그냥 단번에 마음이 들더라구.

 

 

 

무엇보다도  방값이 !!!!!!!    수도세 전기세 포함해서 한달에 한국돈으로 35만원..정도??

 

또 이 자식이  침대, 책상, 장농, 소파  등등 왠만한 가구는 모두 주고 가겠다는거야.  야  정말로 이거는 내가 생각할때..

 

거저인거야.   또 보증금도 얼마안하고..  와 기분 좋더라.  

 

 

아!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1년을 꼭 살아야 한다는거??  그렇게 그 방을 계약하게되었어. 

 

와 정말로 기분이 째지더라고.. 정말 나는 운이 좋은 놈이라고 생각을 했지.

 

 

 

 

........................그런데 그게  공포의 시작일줄이야.......

 

 

 

어디서부터 .. 이야기를 시작해야하나.   음.......  

 

 

그래  이사온 첫 날부터 이야기를 해볼까.

 

이미 모든 가구가 완비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짐을 싸니깐 큰 가방이 3개나 되는거야.  혼자서는 무리여서 알고지내는 동생이 나를 도와줬어.

 

그렇게 새로운 방으로 기분좋게 이사를 하고  짐정리를 대충 끝내놓은 다음에..

 

이사한날에는 중국요리를 먹어야한다는 동생의 말에 이사오는 길에 보았던  집 근처  중국레스토랑에서  끼니를 때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깐..   8시가 조금 넘었나??  몸이 많이 피곤했어

 

 

 

원래 이사를 도와준 동생은  저녁에 다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 그 동생도 피곤했는지

자고 가겠다는거야. 

바쁜 와중에도  멀리까지 이사를 도와준 동생이 너무 고마워서... 동생은 침대에서 잠을 자게 하고

나는 소파에서 잠을 청했지.

 

 

정말 바로 곯아 떨어졌어   그때 내가 많이 피곤했나봐.  그런데 그 날밤 이상한 꿈을 꿨어.

 

 

내가 소파에서 누워서 바라보는 방향이  창고가 있는 쪽인데..    창고문이 스르르 조금 열리면서..

 

그 사이로 무언가가 나를 쳐다보는 기분이 드는거야....  

저 어둠속에 있는 것이 도대체 뭘까 하고 계속 쳐다 보고있는데...

 

 

문이 조금 열린 사이로 불이 켜지는 거야..  그러더니 문이 조금씩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더니.. 아주 창백한  여인이

 

걸어나오는거 있지,,,,,,얇은 잠옷 같은 거에 피부가 까무잡잡한데도 불구하고 창백한 얼굴  ..

 

꿈속인데도 숨이 턱막혀오는데  와 .. 환장하겠더라..   

 

그런데 점점 나에게 걸어오는거야..   점점..  가까이..    그 여인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 여인의 검으면서도 창백한 얼굴..    잠에서 확 깼어.   너무 놀래서..

 

겁이나서 잠이 안오는 거야..  그래서 동생이 잠들어 있는 침대로 파고 들었어.

그런데.. 그때까지  잠을 자고 있는줄 알았던 동생이 깨어있었어.   

 

"왜 안자고 있었어?  나는 니가 아까전부터 잠든줄 알았는데? "

 

"형..  나 이상한 꿈을 꿨어.   저기..  저기..  창고에서  어떤 여자가 걸어나오더라.. "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숨이 확 멎었어....  설마 내가 동생과 같은 꿈을 꿨나..??? 

 

확인할겸 내가 다시 한번 물어봤어.

 

 

" 그 여자가 백인이야 ?  아니면...?    "     

 

" 확실히 백인은 아니고 흑인 같았어 "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으면서 겁이 나는거 있지??  잽싸게 일어나서 나는 불을 켰어.

 

 

창고문은 닫혀있더군..  용기를 내서   창고문을 열었더니....  창고는 텅 비어있었고  아무 이상이 없었어.

 

그런데 다시 불을 끄고 잠을 자는 용기가 나질않는거야. 

 

우습게들릴수도 있는데.. 그 좁은 침대에서 동생이랑 나랑 둘이 껴안고 불을 켜놓고 잠이 들었어.

 

 

 

그렇게 날이 새고   아침이 되었어.   동생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자꾸 내 눈치를 보는거야.

당연하지 어제 그런 이상한 일이 있었는데 자기만 혼자 돌아가면  미안할꺼 아니야.

그래서  형은 괜찮으니깐  너 얼른 집에 돌아가라고..  차비하라고 50유로를 한장 꺼내줬지.

 

솔직히 ...  내가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내가 괜찮았겠어???  ㅡㅡ.. 

약한 모습 보이기 싫으니깐 거짓말 한거지.    마음같아서는  가지말라고 제발 가지말라고..  무릎을 꿇고 빌고싶었어.

 

그래도 그때까지는 괜찮은 편이였어.  왜냐면 그때까지는 동생이 옆에있었으니깐..

 

그런데 동생을 역까지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내가 사는 건물 앞에서 몇시간 동안을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어. 눈은 내리고;; 

  

그런데  독일이 겨울에  오후4시면 깜깜해지는거 알지,,???? 

정말로 밖에서 눈맞으면서 있으려니깐  춥고...   가뜩이나  동독지역이라  외국인을 해코지한다는 독일인이 있다는데..

겁도나고.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래 집에 용기내서 들어가자!!!!   너 군대까지 다녀왔잖아!!!  하면서 굳게 마음을

먹고 들어가려는데   ... 못들어가겠어..  ㅠㅠ   나 사실 시청에서 방위로 근무했어.

 

 

정말로 내 힘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슈퍼에가서 내가 좋아하는 '헤페바이젠' 맥주를 6병 샀어. 

알코올의 힘을 빌리자는 의도였던거지.   집으로 당당히 들어갔어.  아니.. 사실은 기어서 들어갔어.

 

간신히 방앞에 까지 도착해서...  방문을 여는데.....   무언가 쏴한 기운이 폭풍우처럼 불어 닥치는데 

 

내 기분이 그래서 그럴까??  또 소름이 돋는거야..   자꾸 누가 나를 쳐다보는것 같고 말이지.

 

 

에라 모르겠다!!!   냅다 맥주를 까서 들이켰어, 정신없이 맥주를 마셨어.  한 4병 마시니깐..

그때부터는 별로 겁도 안나더라고. 이제는 귀신 할아버지가 와도 겁은 커녕 남은 맥주를 따라주면서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수 있을것만 같더라고.

 

 

그런데  몇시간동안 추운 밖에있다가 집에 들어오니깐.. 그리고 맥주를 갑자기 마시니깐..  졸리기 시작하는거야.

 

나는 침대에 등을 기대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내가 도대체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정로로 아주 불편한 자세로

 

깜빡 잠이 들었나봐.   얼마쯤이나  시간이 흘렀을까...   너무 갑갑하고 더운거 있지??

 

그래서 잠에서 깼어.  어이쿠  내가 떡복이 코트에다가  목티까지 입고 잠든거 있지?  그러니 더울수밖에.

 

너무 더운거야.  잠에서 깨서 몽롱한 상태에서  코트하고 목티를 뒤집어 까서 벗었어.

 

그런데도 너무 더운거야.   '테라스에서 잠깐 바람 좀 쐬자'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그래서  테라스로 통하는  문을 열어제꼈지.  그런데  독일 창문은 2중문이거든..?

 

 

그러니깐 평번한  문앞에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블라인드 같은게 있어.  쉽게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셔터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안쪽에서 줄을 잡아당겨서 여는 건데..  이게 천천히 위로 감겨서 열리는데..

 

 

 

그러니깐 내가 그 셔터를 열어제끼려고 줄을 잡아 당기는데.....    4분의 1쯤 열렸나.  내 무릎아래 높이쯤 열리던 셔터가

 

'탁' 소리와 함께 열리지가 않는거야..   가뜩이나 더워죽겠는데  이것마저 고장나버리니깐  더 열불이 나는거여.

 

 

그래도 다행히  4분의 1쯤 열린 공간으로 구부려서  나갈수 있겠구나  싶어서 무릎을 끓고 머리를  들이 밀려고 하는 찰나에..

 

 

찰나에.... 나는 보고 말았어.  내 눈앞에  어떤 사람이  맨발로  서있는것을..   내 쪽을 향해서 말이지....

 

 

고개를 드는순간  어제 내 꿈속에 나왔던 여자가...  나를 아래로 노려보고 있는 거야..

 

 

난  그 순간 너무 놀래서   의식을 잃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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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쓰고   다음에  완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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