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중..(경험담)

lunaey 작성일 07.05.27 23: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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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이 없으니 이런것도 올리네요^^하하

제 군생활중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여름이 되면 비도 많이 오고 상습 침수지역이라 해서

군에서 특별히 주의를 요했던.. 뭐 하여튼 그랬던 곳입니다.

 

 

 

그날은 정말 부대가 떠내려가기 일보직전까지 가서 실제로 이른바 '재해재난 2단계'가 걸려 정말 연병장에는

 

도망갈 준비로 차도 미리 뺴놓고 병사들은 따블백까지 다 싸놨더랬죠.

 

그런 상황에도 근무는 서야하기에 잠을 자고 꺠어나서 한 11시쯤 판쵸우의를 입고 근무를 나갑니다.

 

 

 

우리부대 위병소 근무는 사수와 부사수가 좀 멀리 떨어져있어서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말소리가 하나도 안들리죠

 

같이 근무서는 사람은 최고의 고문관 병장진급이 기적이라 불리우는 이병장이었씁니다. 그때 전상병^^

 

'아 오늘 근무 졸래 지겹겠다.. 젠장 뭘로 시간 떄우지..' 라고 생각하고 5분..10분 지났을까요

 

 

 

갑자기 안내방송이 들려옵니다 (계곡이라서 그쪽 도시에서 설치해 놓은 커다란 스피커가 있음)

 

"연천군 재해재난 안내 방송입니다. 큰 비가 내리고 있으니 물에 들어가지 마십쇼..어쩌구"..

 

깜짝이야 아 저방송 또나오네

 

 

"이병장님~ 오늘 들어가서 라면 떄리지 말입니다~~~-_-" <-본인

"뭐~??"

"라면 먹지 말입니다~!!"

"뭐~???????????"

"ㄹㅏ면~!!!!!!!!"

"어 그래-_-"

 

이런 후라달 귓구녕에 피스를 박았나..중얼중얼

 

 

그때 또 안내방송이 들려옵니다.

 

 

"재해재난 방송입니다~ 큰비.."

그때 갑자기 번쩍 하면서 부대 가까이에 번개가 떨어지는데

 

 

순간 주변 암전

그러면서 안내방송은 안나오고 스피커에서는 채널없는 티비소리가 나더군요...

 

"치......................................................"

 

 

앞 상회에 불빛도 나가고 비상등도 안켜집니다. 손에 잡히는건 k-1밖에.. 꿀꺽..

또 번개가 칩니다. 전방시야가 잠깐 보입니다.

 

앞에는 아무것도 없구요. 계속해서 저 티비소리는 들려옵니다.

무서움 잘 타는건 아닌데 주온생각나기 시작하면서 급무서워집니다.

 

번개가 그치고 난 뒤에는 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지금 옆에 나밖에 없는게 맞긴 한건지 의심스러워지지만 확인할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ㅠㅜ

 

 

 

한 1분가량 지났을까요

나만 무서웠을까 쪽팔려서-.- 이병장님을 불러봅니다

 

"이병장님~!!"

"....."

"이병장님~~~!!!!"

"어.." (겨우 들릴만한 목소리)

"아까 무서웠지 말입니다~?"

"어.."

 

아 모야 투덜투덜.. 대화가 안되네 말을 말아야지...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또 번개가 치고 이번엔 한두번이 아닌 싸이키 번개가 작렬합니다.

시야가 파박파밧.. 끊기면서 (아시죠?) 마치 여고괴담귀신이라도 나올듯...ㄷㄷㄷㄷ

 

그때 저쪽에서 아악~~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병장님??!!??"

"아~~~악~!~~~!~!"

"이병장님??!!"

 

깜짝 놀라서 사수자리로 뛰어가보니 총도 버리고 귀를 틀어막으며 벽에 머리를 찧고있음 (하이바는 쓴상태)

이사람이 약간 관심병사기질이 있는데 오늘 도졌구나 싶어서 무조건 껴안고 말렸습니다.

"이병장님 왜이러십니까??!!!"

 

한동안은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발악하던 이사람이 나중에는 꺼이꺼이 울더군요

너무 당황스럽고 아 진짜 사람이 미치면 이런가보다 조때따 군생활 꼬이는건가.. 오만 잡생각이 다 들던 가운데

 

이사람이 말하는 겁니다.

"귀..귀신"

 

심란해죽겠는데 갑자기 오싹해집니다. 그놈의 티비소리때문에 더 무섭고..

하루종일 선거 같은데..근무시간은 -15분-밖에 안지났습니다.

 

일단 상태가 말이 아닌 이병장을 초소장에게 맡기고 지통실에 연락하는 사이

졸지에 위병소에는 저 혼자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머리속에는 귀신을 보면 어떻게 해야하나를 고민하면서

 

'귀신이 수화에 응할까?'

'귀신이 지금 총에 공포탄만 들어있는걸 알고 있을까?'

별 이상한 생각만 듭니다..

ㅅㅂ 죽기야 하겠어 뎀벼라 샹년아...괜히 무서운데 속으로 허세를 부리면서 총을 꽉 쥐고 전방 응시..

.

.

.

몇분이 지났는지 감각이 없어지고 졸은건 아닌데 시간감각이 없어지고 이상하고 주변 소리가 잘 안들리고

제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려는 순간.. 누군가 제 어꺠를 꽉 잡습니다.

 

 

"악~!!!!!" 하면서 진짜 총을 쏠뻔 했는데 돌아보니

 

후번 근무자더군요.

 

 

"야 너 수화도 안대고 혼자 뭐하고있어~" (저보다 고참)

"아.... 아? 왜 벌써 나오십니까?"

"뭘 시간됐으니까 나오지 뭔소리야 근데 이병장 뻗었다매? ㅋㅋ"

"예? 예.."

"빨리 나올라고했는데 나오니까 정시네 ㄲㄲ 미안~"

".........."

 

 

아까 분명히 15분밖에 안지났었는데.....

내가 잘못본 건가......

잘못본거겠지?

잘못본거야 ㅠㅠ

 

 

 

.

.

그 다음날 되서 이병장은 의무대가서 검사받고 남은 군생활 떙보로 보냈지요.

저는 이 얘기 주위 사람들에게 해주었지만 ㅄ취급당하고...-..-ㅋ

 

이젠 5000원짜리 시계의 잘못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예비역 2년차의 썰이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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