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헬스클럽에서 새벽에 겪은 괴이한 일...

Strauss 작성일 07.07.21 01: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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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새벽에 있던 일 입니다.

 워낙 흉흉하고 기괴해서 아직까지 잠을 못자고 있기에 여기에라도 글을 한번 써봅니다.

 

 

 

 저는 헬스를 하고 있습니다.

 방학때 집에 올때마다 하는 거라서 지속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매번 방학때마다 꾸준히 해서 이젠 몸에 근육도 좀 붙고 건강해진 기분이 드는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근육을 만드는 데 재미가 들려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꼬박꼬박 헬스장에 나가게 됐습니다.

 

 평소에는 오전 알바를 마치고 집에서 좀 쉬다가 친구들이 나오는 오후 7시쯤에 다같이 모여서 운동을 하지만,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약속이 오후에 잡혀버렸습니다. 안하자니 찝찝하고. 그렇다고 하자니 시간을 깨야겠고해서. 결국에 이왕하는 운동 아침에 나가서 하고 오자. 로 결정했습니다.

 

 

 오전 알바가 10시부터 시작하니, 한 7시에 일어나서 헬스장에 가려고했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6시가 좀 덜된 시간이었습니다.

 더 자려니 다시 못 일어날거 같아서 피곤했지만 헬스장으로 향했습니다.

 

 헬스장은 헬스장만 있는게 아니라, 골프장, 사우나, 찜질방이 같이 있는 건물에 있기 때문에 트레이너가 있든 없든 새벽 6시만 되면 문을 열어놓습니다.

 

 

 시푸르딩딩한 새벽하늘을 보면서 헬스장에 도착한게 6시 10분 남짓..

 잠 덜깬 것 같은 직원에게서 카드로 회원 확인하고 옷 갈아입고 헬스장에 들어선 게 6시 20분이었습니다.

 전 운동시간을 딱 정해놓고 하기 때문에 자주자주 시간을 확인합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불도 덜켜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분위기였지만, 혼자뿐인데 불켜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다시 내려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 넓은 헬스장에서 혼자 런닝머신에서 웜업(준비운동)하고 있으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래도 좀있으면 오겠지.. 좀있으면 오겠지.. 싶었지만, 결국엔 아무도 안오고 혼자 웨이트를 하려고 웨이트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어제 운동할 부위는 가슴.

 

 나름대로 짜둔 세트대로 운동을 하고, 스미스머신(벤치프레스 운동인데, 기계가 잡아주는 운동.)에 앉았습니다. 스미스머신은 기계가 상당히 큰데, 위로는 거의 2미터가 넘고, 옆으로도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운동기구입니다. 그리고 헬스장답게 운동을 하며 자세를 볼 수 있도록 벽이 전부 거울로 이루어져있고, 스미스머신도 거울옆에 있습니다.

 

 하필이면 스미스머신을 하는 자리가 구석이라 안그래도 침침한 불빛인데, 거기로 가니 묘하게 어두워서 기분이 썩 좋지 않더군요. 이유없는 한기랄까.. 약간 꺼름칙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전혀 무섭거나 그런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미스머신에 앉은게 대략 50분이 약간 덜 된 시간...

 누워서 운동하고, 누워서 쉬고.. 누워서 운동하고.. 이러다가 3세트가 끝나고 마지막 1세트가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세트는 더 힘들게 하려고 무게판을 갈아끼우려고했는데..

 

 그순간 뒤쪽에서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아주 강한 한기가 느껴지고 목쪽에 닭살이 싸- 하게 돋는 그런 기분.

 팔이 떨릴 정도의 한기였기에 주위를 연신 두리번거렸지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바람이 들어왔나 싶었지만, 그런 기색조차 없고... 머릿속에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하던 일을 끝마쳤습니다.

 

 워낙 기분이 꺼름칙해서 마지막세트를 관둘까.. 했지만, 이때까지 한 게 아까워서라도 하자 싶어서 다시 누웠습니다.

 마지막세트에 할 개수를 10개로 잡았습니다.

 

 

 1..

 

 2...

 

 3...

 

 4...

 

 5...

 

 6...

 

 7...

 

 7개를 넘어서자 가슴과 팔에 무거움이 더욱 더 느껴지면서 피크가 다다름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 들린 한소리.

 

 

 "열심히 하네..."

 

 지금 생각하면 오싹하기 그지없지만, 친구의 말투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운동에 집중을 하고 있던 상황.

 대답도 하지 않고 다음 동작에만 온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땐 신경쓰이지도 않았죠.

 

 8...

 

 9...

 

 마지막 한개를 남겨놓고, 정말 다리부터 온몸이 들썩이면서 마지막 한개를 밀어올리려할때..

 옆에서 뭔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전 방해하려는 줄 알고,

 

 "꺼져라! 방해하면 죽이뿐데이!"

 

 라고 친구에게 말하는 투로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자 "깔깔깔깔깔깔깔" 거리면서 자지러드는 듯한 소리.

 운동으로 힘들어 죽겠는 그 상황에서도 온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소름이 끼치는 웃음소리였습니다.

 

 

 '오냐. 이거 밀어올리고 보자.'

 

 모든 힘을 다해 마지막 한개를 밀어올리고.

 바를 안전위치에 놓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말을 걸고, 자지러지게 웃던 그 '존재'는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계속 두리번거렸지만, 흔적도 보이지 않았기에 저의 온몸에는 아까전의 그때처럼 닭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거울을 들여다봤는데, 거울에 비친 입구쪽으로 사람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소름이 끼치고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지만.

 저놈이 뭐하는 놈인가. 그걸 밝히기위해 아무 생각없이 입구쪽으로 뛰었습니다.

 바로 출구로 달려갔지만, 무거운 유리문은 그대로 있을 뿐이었습니다.

 순간적인 생각으로 나가진 않았구나 싶어서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을 모두 뒤졌지만 흔적조차 없는 상태.

 

 

 

 이젠 묘한 분위기가 아니라 점점 무서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머릿속에선 귀신 영혼 원혼 등등 온갖 게 다 떠올랐고, 팔다라는 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딱 하나. 떠오른 생각이 일단 여기서 나가자.

 그 생각 하나만 하고. 출구를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귀신은 없다. 헛걸 본거야. 이렇게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네이면서 되도록이면 땅만 보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한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벽에 있는 거울쪽으로 돌렸습니다.

 그 왜 있잖습니까.

 안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이 가는...

 그때도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멀리있어서 나도 작게 비춰졌지만.

 아까 본 그 '존재'가.

 아까 그 입구쪽에 서있는겁니다.

 좀 더 입구에서 떨어진 쪽으로. 그러니까 아까보다 더 앞으로 나와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머리에 딱 생각난게.

 '저건 사람이 아니다.'

 

 

 이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손도 벌벌 떨리고. 땀이 비오듯 흘러서 거기서 앉아있고 싶었지만, 서서히 다가온다는 그 느낌이 들어서.

 정말 기어서 계속 기어서.

 출구로 갔습니다.

 

 

 기면서 미끌어지고.

 다리도 제대로 안 움직이고.

 어떻게어떻게 해서 겨우겨우 출구로 빠져나가서

 계단을 구르다시피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안내데스크의 누나가 놀라서 나왔습니다.

 누나가 날 데리고 사무실에 앉혀놓고 진정하라고 주물러주고, 얘가 하도 놀라있으니까 한켠에 있던 위스키까지 먹이고해서 겨우겨우 진정시켜줬습니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누나에게 있던 얘기를 해줬습니다.

 

 한참을 횡설수설하면서 얘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나말고 누가 들어갔냐고 하니까.

 새벽에 여자손님 사우나 끊은거 말고는 하나도 없었다... 고 하시더군요..

 

 

 

 자세한 건 내일 더 보충해서 올리겠습니다..

 푸념비스무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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